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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손성호 목사 (초동교회, 사진)


◇ 고석표 > 초동교회가 설립된 지 올해로 72주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초동교회를 거쳐 간 목사님이나 교인들 중에 좀 소개할 만한 분들이 있다면 좀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 손성호 > 네, 일단 우리 교회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초동교회는 1945년에 창립했습니다. 

그 전에는 중구 초동에 위치해 있었던 일본인 장로교회였습니다. 

기억할 것은 저희들 훌륭한 목사님들 교회를 이끌어주신 목사님들이 또한 우리 기장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지도자들로서 역할을 수행하셨고요. 

특별히 기억할 수 있는 분은 2대 정대위 목사님 같은 분은 우리 기장 한신대 학장도 역임하셨지만,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가서 잠시 피난 간 교인들이 모여가지고 다시 초동교회를 이루는데 그런 어떤 역사의 굉장히 중요한 그러나 힘들었던 시기에 교회를 이끌어 주셨고요. 

그리고 그 때 마침 정대위 목사님 같은 경우는 한국 유네스코 초대 사무총장이 되셨어요. 

그래서 유네스코 운동에 참여하셨고요. 

그 전으로 좀 거스른다면 교회를 처음 세울 때 초대 당회장이 함태영 부통령 역임하신 함태영 목사님 이셨고요. 

교회 역사에서 가장 부흥했던 시절은 아마 3대, 4대 시절의 조향록 목사님과 신익호 목사님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향록 목사님은 익히 알려진 한국교회의 걸출한 지도자시고, 기장에서도 강원용 목사님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서 교단을 이끌어주신, 총회장과 총무를 역임하신 그런 목사님이시고.  신익호 목사님은 묵묵히 소리 없이, 그러나 가장 ‘목회자의 모습이 이러하다’라고 하는 모범을 보여주신 청빈하고, 또한 선교에 온 힘을 다 하시고, 지금도 은퇴하셨지만 여전히 ‘세계선린회’ 같은, ‘거제도 애광원’ 같은 그런 약자들, 어려운 이들을 위한 여러 기관에서 온 힘을 다해 봉사하고 계십니다. 


◇ 고석표 > 그러시군요.

 그런데 앞으로 그 목사님들이 여러 가지 업적들, 커다란 업적들을 선임 목사님들이 많이 이루어 놓으셨는데, 그런 업적들을 잘 이어 받아서 앞으로 잘 이어나가셔야 될 것 같은데.. 더불어서 그렇다면 이제 교회에서 또 많은 활동들 중에 자랑할 활동이 있다면 소개를 좀 해주십시오. 


◆ 손성호 > 최근에 저희 교회가 위치해 있는 종로 3가 지역 자체가 예전부터 종삼이라고 불리는 정말 악명 높은 곳이었는데, 현재에도 별로 그렇게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바로 그 뒤쪽에 저희 교회가 있는데요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 주변이 지금은, 옛날에는 거기가 윤락가였는데 그 윤락가가 사라지고 지금은 거기가 쪽방촌이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어떤 신앙의 유산, 믿음의 전통 이런 것에 더해서 여전히 시대적 사명을 끌어안고 있어요. 

그리고 여전히 이웃사랑이라고 하는 주님의 어떤 명령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강한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제가 쪽방을 지나다니다보면 어디서나 교회를 오시든 오시지 않든 인사해 주시고 반갑게 대해주시는 모습들을 통해서 교회가 나아가야 될 방향 그런 모습에서.. 지역을 품지 않은 교회가 어떻게 교회일 수 있으며, 이웃이 인정해 주지 않는 공동체가 어떻게 온전히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저희 요즘 쪽방 사역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 여러 방면으로 하고 있는 것이 저는 굉장히 자랑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입니다. 


◇ 고석표 > 네. 지금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40대 어떻게 보면 중견 목회자로서 그런 이제 이웃과 소통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시고 계신데, 이제 지금도 말씀해 주셨지만 여전히 이제 교회가 사회를 품기 위해서는 어떤 덕목들을 더 갖추어야 된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더불어서 앞으로의 목회 계획이나 방향을 같이 끝으로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 손성호 > 네, 저희 교회 제가 처음 교회에 부임하면서, 저희 교회 모토를 ‘참 교회, 참 그리스도인, 믿음의 한 가족’이라고 정했습니다. 

여기서 ‘참 교회,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스스로 참되고, 우리가 스스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는 참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속에서 ‘됨’이라고 하는 것이 실천으로 옮겼을 때 그 ‘참’과 ‘됨’이 만나서 ‘참 된 교회’, ‘참 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어떤 신앙적 좌표이고요. 

그리고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참 되다’라고 말해줄 때 우리는 그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참 됨’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도상위에서의 목회, 그리고 교회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그런 개인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하는 전망 속에서 교회는 반대로 예수님이 반대로 가셨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왕으로 모시려고 하면 산으로 가셨던 것처럼, 오히려 교회는 더욱 더 공공성의 기능, 공공재로서의 기능, 그리고 이웃을 품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함께 가는 어떤 그런 교회 공동체의 모습 이런 것들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기도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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