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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룽징시장의 지난 19일 모습.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후 다방면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탈북민 커뮤니티 우리온 제공>


중국 옌볜에 거주하는 선교사 A씨는 지난 12일 저녁, 집안에서 쉬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에서 금지하는 선교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체포된 것은 A선교사만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 전체가 불려가 밤샘조사를 받았다. 


공안들은 “공산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윽박질렀다. 


조사를 마친 공안은 A선교사 가족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결국 그는 체포된 지 8일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였다. 


15년 간 기도와 눈물을 뿌렸던 선교 사역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인 선교사 17가정이 최근 강제 출국을 당했다고 복수의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26일 밝혔다. 


한 단체는 금명간 3가정이 추가로 출국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특별한 범법 행위를 하지 않았으나 공안들에 의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조사를 받고 황급히 사역지를 떠나야 했다.


대부분 10년 이상 활동해온 장기 사역자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통상적인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B선교단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강제 출국 당하거나 비자 연장이 취소되는 일은 매년 있었으나 최근엔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며 “공안들이 가족 전체를 입건해 조사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한국정부에 대한 불만 등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추방된 공식 혐의는 외국인에 의한 포교활동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불만을 이렇게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C선교단체 관계자도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장기간 활동하며 몇 차례 공안들에게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철저하게 당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D선교사는 “얼마 전 친분이 있는 중국 공안에게 들었다”며 “이번 조사가 시 차원에서 하는 것이면 봐줄 수 있는데 위쪽에서 지시가 내려온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중국 정부가 이처럼 갑자기 강경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사드 배치 문제로 악화된 한·중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조치가 한국정부를 압박하려는 일련의 시도 중 하나라면 앞으로 추방당하는 선교사들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국내에 도착한 선교사들은 현재 트라우마에 따른 상담과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주 정도는 외부와 접촉을 끊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선교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선교단체들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휴식기를 가진 뒤 이들을 재파송할 계획이다. 


중국 화교들이 거주하는 제3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C선교단체는 아직 중국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노트북과 휴대폰을 모두 교체할 것, 모임을 갖지 말 것, 강제 출국에 대비해 짐을 싸놓을 것 등 위기 상황에 따른 행동 요령을 공지했다.


중국은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10대 파송국 중 하나다. 


한국교회는 1913년 최초로 중국 산둥성에 해외선교사를 파송한 이후 현지 교회와 협력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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