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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목사

<전 기감 감독회장>



한국교회는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단별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제2의 종교개혁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부디 올해가 한국교회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로 여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 변화의 시작은 목회자의 자성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입니다. 


목회자부터 개혁하지 않고는 앞날이 어둡습니다. 


기독교인 ‘1000만명 시대’라는 통계 수치가 미래를 밝게 해주지 못합니다. 

돌아보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공주의와 물량주의에 편승해 진정한 교회의 부흥과 개혁은 소홀히 했습니다. 


지금 드러난 각종 윤리문제와 부작용이 그 결과입니다. 

교회가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지난 44년 목회를 돌아봅니다. 


섬기던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나름대로 애썼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을 영적으로 돌보면서 그들이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가르치는 데는 소홀히 했습니다. 


그 많은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는 교회 내부용일 때가 많았습니다. 


주일성수와 십일조, 기도생활은 가르쳤으나 세상에서 신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소금과 빛의 사명 대신 교회 안의 신자로만 머물게 했던 것입니다. 


‘선데이’ 크리스천은 만들었지만 ‘먼데이’ 크리스천은 만들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규모의 목회에는 치중했지만 가치의 목회를 강조하지 못했습니다. 


양적인 면에만 치중했지, 질적인 목회는 소홀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예배당을 크게 짓고 기도원을 소유하면 성공적인 목회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한국교회의 부흥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너무 양적인 면에만 치우쳤습니다. 지금 그 결과를 똑똑히 목도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빚더미에 올라앉는 현실을 맞게 된 것입니다. 


부채를 감당 못해 예배당을 이단에 팔아넘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개인적으로 작은 교회를 돌보고, 목회자 유가족 돕기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제 자신을 더 반성하게 됩니다. 


주위의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현실을 너무 몰랐다는 것입니다. 


내 교회, 내 양떼만 생각했지 이웃 교회 상황에 대해 무지했고 무관심 했습니다. 


이른바 ‘내 교회’ 의식에 매몰된 결과는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한 나눔뿐 아니라 이웃의 작은 교회에도 관심을 갖고 나눔도 늘려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을 더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목회의 협력자로만 생각했던 측면이 많습니다. 


교인들의 고난과 아픔에 함께하지 못했고 그들의 삶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성육신 하지 못했습니다. 


그 집사님과 권사님, 장로님을 끌어안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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