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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목회자 윤리와 관련한 책을 펴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목회자들의 일탈은 윤리 강령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목회자들의 일탈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최근 목회자들의 연이은 성범죄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에는 목회자들의 윤리적 실패가 큰 몫을 감당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목회자 윤리 강령 28'이라는 책을 펴냈다. 


총신대학교 이상원 교수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교수 등이 집필자로 나섰다. 



기윤실, 

'28가지의 윤리 강령 제안'


기윤실은 이 책에서 28가지의 윤리 강령을 제안했다. 


목회자는 자만이나 투기 음욕 등을 경계할 것과 여성의 참여와 위계적 권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성범죄와 관련한 강령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인 권한을 남용해 성도들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성적 탈선이 일어난 목회자의 경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정의롭게 치리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기윤실은 목회자가 바로 서야 한국교회도 바로 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뢰도 추락의 근본 원인은 목회자들의 일탈에 있다고 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 스스로 윤리 의식을 재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목회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분명했다. 교회를 성장시키면 다른 잘못들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재정 유용 의혹이나 탈세 의혹 등을 제기해도 교회를 성장시켰다는 이유 하나로 어영부영 넘어갔다. 


기윤실은 목회자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교회 성장이 기준이 아닌 윤리 의식을 잣대로 평가하자는 얘기다 기윤실의 제안은 좋아보이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시민단체인 기윤실의 제안을 받아들일 목회자나 교단은 거의 없어 보인다. 

또 있다. 목회자들의 일탈은 윤리 강령이 없어서가 아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윤리 강령을 발표했다. 


또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지난 2005년 목회자 윤리 강령을 제정했다. 



윤리 강령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


물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같은 경우에는 2011년부터 매해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이 안건으로 올라가 있지만,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부결됐다. 


예장합동총회와 조금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한국기독교장로회 역시 지난해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만 지난해 설교 표절 금지, 세습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목회자 윤리 강령을 제정했다. 


감리회 역시 최근 감리교단의 목회자와 교수가 성범죄 의혹에 휘말려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건 당시에만 엄벌을 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지킨 경우가 거의 없다. 


목회자 윤리 강령 제정보다 이미 있는 윤리 강령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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