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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 박유미 교수 

▣ 조혜진 > 지난 2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의 몇몇 여성 강사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갑자기 강의 취소 통보를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강사들은 ‘여성안수를 허용해달라는 기도를 드린 것’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은 예장합동교단의 목회자 양성기관인데,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초대석 시간에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전 총신대 박유미 교수와 함께 여성안수를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조혜진 > 학교에서 강의를 못하게 됐다고 앞서 언급을 했어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 박유미 > 작년 2015년 12월 14일에 총신 여동문회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대표기도를 맡게 되었는데요. 대표기도에서 총신 여동문회들의 여러 가지 기도제목과 함께, 여 동문에게 안수가 허용되길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통해서 우리 한국교회가 어려운데 부흥이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총장님이 원래 준비하셨던 ‘예수님과 함께 한 여성들’ 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안 하시고, 대신에 ‘개혁주의에서 여성 안수는 안 된다. 
그러면서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것은 개혁주의의 보루가 무너진다.’ 이런 취지의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와 3명의 히브리어 여자 강사들이 강의에서 배제가 됐구요. 
그 다음에 이제 학부에서는 제가 시편을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시편 강의가 다른 남자 강사에게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든 강의에서 배제가 됐죠. 


▣ 조혜진 > 그런데 사실 지금 시대가 여성 대통령까지 나오는 시대인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사 안수를 줄 수 없다.
이건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아까 총장님이 ‘개혁신앙의 보루가 무너진다, 여성에게 안수를 주면.’ 교단의 여성 안수 불가 논리에 대해서 한 번 먼저 들어보고 싶어요. 


▶ 박유미 > 저희 가장 신약에서 여성 안수 불가의 본문으로 다뤄지는 게, 디모데전서 2장 11절에서 15절 인데요. 
거기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이유는 여성은 남성의 권위 아래 복종하는 존재, 종속된 존재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을 가르치거나 주장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남성을 가르치거나 주장하는 직분인 목사 안수는 안 된다는 거죠. 


▣ 조혜진 > 그럼 그 논리 때문에 지금까지 목사 안수를 여성이 받을 수 없었다는 건데, 그럼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박을 하시겠어요? 


▶ 박유미 > 네. 일단은 남성이 권위를 갖고,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된다는 것을 창조의 질서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구약에서 보시면,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등장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사사 드보라’ 라든지, 아니면 ‘선지자 미리암’ 이라든지, ‘훌다 선지자’ 라든지, ‘아벨의 지혜자’ 라든지 많은 선지자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것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질서이고 절대 변할 수 없는 질서라면, 구약의 여성 지도자들도 세우면 안 되는데, 구약에서는 여성 지도자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는 것을 모두 다 인정을 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지도력을 발휘했고, 활동을 했고,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전달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성의 지도력이 인정 됐고, 남성들을 주관하고 가르치는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약교회에서도 여성 지도력이 선지자의 형태로 발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을 여전히 창조의 질서라는 것, 그 다음에 종속성, 남성 권위에 종속되기 때문에 여성 안수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성경적으로 정당한 건지, 그리고 지금 사회에 남녀평등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정당한 해석인지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교단은 충분한 논의와 함께 답을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조혜진 > 네. 그 논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논의가 있었던 때가 20여년 전인 1997년에 있었고, 그 이후로는 없었다고 들었어요. 


▶ 박유미 > 네. 그러니까 장신대에서 아마 1996년에 여성 안수가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저희 총신에서도 몇몇 교수님들께서 우리도 여성 안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 되지 않느냐 라는 운동이 그 이전에 조금 있었습니다. 
저 신대원 다닐 때요.
그런데 이제 그 일이 있었다가 96년에 장신에서 여성 안수가 이루어지면서, 저희 쪽은 여성 안수를 안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신학적 논의를 했습니다. 


▣ 조혜진 > 그럼 여동문회 차원에서 여성 안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여러 활동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 박유미 > 네. 저희가 한 10년 전부터 계속 가을에 정기 총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거기 가서 저희들 입장을 쓴 전단지도 나눠드리고, 때때로 저희 성명서도 기독신문에 발표하고, 그 다음에 저희들이 시위도 하고 했구요. 
그게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꾸준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0년 정도 지금 계속 하고 있어서 만나는 총대님들은 ‘이제 변해야지, 변해야지’ 하시는데, 그게 이제 같이 모이실 때는 그런 말씀을 전혀 나누지 않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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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진 > 공론화를 시켜서 논의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끝으로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박유미 > 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1997년에 논의가 끝났습니다.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와 함께 여성에 대한 문제 논의까지 20년 전에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20년 전하고 지금하고는 신학을 하는 학문적 방법론도 많이 바뀌었구요. 
학문적 환경도 바뀌었고, 사회적 환경도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교회로써, 교단으로써, 다시 이 문제를 가지고 정말 우리가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발전과,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것이 정말 옳은지, 교회에 70%나 되는 여성들을 위해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를 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최대의 바람입니다. 


▣ 조혜진 > 알겠습니다. 
이번 가을 정기총회를 계기로 그런 논의의 장이 마련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박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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