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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 주석 친필의 태극기




□ '민족 교회'에 뿌리 둔 복음기관의 愛國


1907년 7월 24일. 한일신협약, 소위 정미7조약이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 간에 체결됐다. 


대한제국은 법령제정권, 관리임명권, 행정권 등이 없는 형해화된 국가가 되고 말았다. 

이 굴욕을 전해 들은 크리스천의 저항이 격렬했다. 


일본군이 궁궐을 포위했다는 소식에 평양의 교회가 결사대를 조직했다. 


서울의 YMCA는 자강회와 함께 친일 일진회가 운영하는 신문사를 습격했다. 


그리고 대한문 앞에 몰려가 통곡의 기도를 했다. 경기도 양주 전도사 홍태순은 대한문 앞에서 자결했다. 


서울 상동교회 전덕기 목사는 학생들을 모아 군사훈련을 시켰다. 

무장 이동휘가 교회의 문을 두드린 것도 이즈음이다. 


안창호는 “독립의 기치를 올리는 것은 자강에 있고… 기독교가 만국의 통교(通敎)이니 이를 믿으면 천하에 적이 없다”며 전국을 돌며 항일운동을 독려했다. 


이처럼 한국교회는 ‘민족교회’로 시작됐다. 애국. 19세기 말 복음의 시작은 충군(忠君)이었다. 

근대적 개념의 애국이다. 


1898년 조선의 교회는 고종 생신을 맞아 축하 예배를 개최했는데 그때 드린 기도가 이러하다. 


‘높으신 상쥬님 자비론 상쥬님

긍휼히 보소서

이 나라 이 땅을 지켜 주옵시고

오 쥬여 이 나라 보우하소서…’ 


한국 교회는 이래로 민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런 기도를 들어 민족을, 국가를 ‘보우’하셨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1919년 3·1운동을 통해 1% 기독 신앙인만 합심해도 영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바탕엔 하나님 주신 생명의 존귀함이 있었다. 

천부의 인권과 권리가 하나님 인격체라는 것을 성서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권과 권리가 민족·국가와 별개의 것이 아님을 교회 공동체를 통해 알았다. 

4·13총선이 코앞이다. 


우리는 투표로서 애국한다. 교회는 민족 대속(代贖)의 희생이다. 

교회가 국가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대속이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민족과 국가 앞에 어떤 자세로 서 있는가. 

애국에 뿌리를 둔 네 곳의 복음기관을 통해 한국 교회의 영적 지도력의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신앙과 민족의 결합, 3·1운동 등 애국계몽 운동 선봉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핵심 세력으로 한국 근대사 곳곳에 큰 족적을 남긴 기독교청년회를 빼놓을 수 없다. 


YMCA는 단순히 기독교청년운동에 머물지 않고 독립협회운동의 계승자로서의 역할도 잘 감당해 냈다. 


또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으로 유학 간 청년들을 위해 재일본 한국 YMCA를 창설하는 등 활동 반경을 해외로도 넓혔다.


이에 대해 일제는 기독교 세력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105인 사건’ 등을 통해 전방위로 탄압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YMCA는 이런 탄압에 굴하지 않고 3·1운동 등 애국계몽운동의 선봉에 섰다.

서울YMCA 관계자는 “일제의 문화통치 시기에는 그 조직망이 한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55년 대한기독교청년회연맹으로 개칭한 한국 YMCA는 오늘날에도 선교사업 등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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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CCC


□ 캠퍼스 복음화 지상명령으로… 비전과 희망의 교두보


한국 CCC는 한국의 국민 1인당 GNP가 78달러였던 1959년 고(故) 김준곤 목사가 창립했다. 

70∼80년대는 독재정권이 발호하던 시대로서 캠퍼스는 침통하고 암울했다. 


하지만 CCC는 민족과 세계에 대한 소명의식과 캠퍼스 복음화의 분명한 목적을 갖고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CCC는 단순한 학생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세대에 민족 복음화 비전,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전, 젊은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심어가고 있다. 


박성민 대표는 “모든 민족이 복음을 들게 될 때까지 CCC는 대학과 민족과 세계복음화에 부름을 받았다”면서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위해 봉사하게 하는 일, 그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는 일이 이 시대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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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기도운동


□ 국가가 있어야 교회도 있다… 구국·통일 밑거름이 사명


에스더기도운동은 교계 대표적인 구국기도운동 단체다. 

이 단체의 구국기도운동은 2007년 1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국가를 위한 회개기도로 시작됐다. 


3000여명이 3일간 단식을 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주님께 부르짖었다. 

표어는 ‘죽으면 죽으리라’(에 4:12∼17)다. 


민족을 구한 에스더가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낸 것처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 최대행사인 ‘북한구원 금식성회(지저스아미 콘퍼런스)’는 매년 여름과 겨울 열린다. 

또 서울역광장 등 국내·외 40여 곳에서 매주 열리는 통일광장기도회는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단초가 되고 있다. 


이용희(가천대 교수)대표는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있고 교회도 존재할 수 있다”며 “우리의 기도가 대한민국을 살리고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복음과 민족공동체 위하여 학원 중심 평화 운동 전개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는 194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의 교단에서 학원 선교를 위임받아 설립된 에큐메니컬 기독 학생 동아리이다. 


기독교 지성인의 입장에서 근대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1960년대 이후 군사정부에 맞서 반독재투쟁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과 노동,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또 글로벌 리더를 양육하며 통일 코리아 시대를 앞두고 청년 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에큐메니컬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장병기 총무는 “대학청년들에게 생명과 평화 가치를 존중하고 실현하는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심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투표가 애국이다’는 생각으로 이번 4·13국회의원 총선거가 정책선거를 모토로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역사적인 소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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