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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꽉 찼다. 

맛, 영양 그리고 함박웃음이. 진부하고 상투적이지만 ‘토실토실 알밤’이란 말보다 적실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 

밤, 겨우내 화롯불에 굽거나 삶아서 아들딸 포실포실 살찌우고, 군밤장수라는 직업도 만들어 내는 기특하고 고마운 녀석이다. 

아무 데서나 특별한 정성 없이 자란 듯해도 얼마나 귀하게 키워 놓았는지 밤나무 에미의 살뜰함이 보인다.

 

함부로 못 만지게 뾰족한 가시로 감싸고도 모자라 갑옷처럼 두꺼운 겉껍질에 여차하면 손톱 밑을 찌르는 속껍질까지. 

나도 그렇다. 부모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가늠할 수 없는 치밀한 섭리 가운데 오늘도 보호받고 있다. 

저런 실한 열매 드려 주님 웃는 모습 보고 싶네!

<정성남 집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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