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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9일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강사로 나서는 루이스 부시 '4/14 윈도우 운동' 창시자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사역의 우선순위로 삼지 않으면 노인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부모가 나서서 말씀으로 양육하고 교회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4/14 윈도우 운동 제공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한 '10/40 윈도우 운동'과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4/14 윈도우'를 창시한 루이스 부시(69) 박사가 다음달 9일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 콘퍼런스 주 강사로 방한한다. 

세계 선교계의 뛰어난 전략가이자 운동가로 손꼽히는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양판교로 우리들교회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이 시대 교회와 크리스천의 최고 우선순위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다음은 국민일보가 방한을 앞둔 그와 11일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이다.


-북미를 비롯해 서구교회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가정에서도 기독교 신앙 전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최근 10년간의 인구 통계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매주 1만명의 신자가 줄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교회 출석률은 62%에서 53%로 떨어졌다. 교회를 출석하던 젊은이들도 15세 이후 59%가 교회를 떠났다. 다음세대의 신앙 전승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각성할 때이다.”


-한국교회도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 
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보는가.

“2011년 발간된 ‘세계 어린이 영적 상태에 대한 보고서’에는 세계 42개국 10∼18세 청소년들이 200여개의 질문에 답했다. 

조사 결과 그들의 태도와 믿음, 행동이 드러났는데 특히 신앙과 가족 분야에서 시사점이 많았다. 
그들은 몇 가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폭력과 성적 부도덕, 약물남용, 비윤리적 행동,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의 부족, 미디어에 대한 시간 투자 등이었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원인을 미디어와 인터넷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크리스천 부모와 친구들 그리고 목회자들의 생활양식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도덕·윤리적 부족함이 다음 세대를 실망시킨 것은 아닌가. 

현재 미디어는 영향이 지대해서 13∼14세 아이들의 부모 교육을 대체하고 있다. 
4∼14세 해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전 세계에 12억명에 달한다. 

그중 70%가 10/40 윈도우 지역에 살고 있는데 4∼14세 아이들은 각각의 행동으로 그들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63%의 청소년은 아버지와 1주일 동안 1시간 미만 대화를 한다. 
반면 38%는 하루 8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고 TV를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가 전략적이며 선교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를 창조적으로 양육해야 한다. 만약 지금 북한의 문이 열린다면 한국은 북한에 어떤 종류의 생활방식을 보여줄 것인가. 

TV와 인터넷에 빠진 일상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인가.” 



-만약 젊은이들이 계속 교회를 이탈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가.

“교회의 고령화가 심화될 것이다. 마치 영국 웨일스의 교회처럼 될 것이다. 

나는 1977년 복음 전도집회를 위해 웨일스에 갔었다. 그런데 교회 신자들 대부분이 노인이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웨일스는 바로 70년 전인 1904∼1905년 대부흥을 경험했던 곳이었다. 당시 대부흥은 엄청난 변혁을 몰고 와 일상이 바뀌었고 가정과 가족들은 치유됐다. 
열정과 열의로 가득 찬 신자들은 교회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70년 후 교회는 소수의 노인 신자만 남았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한국과 전 세계에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교회 사역의 방향을 다음 세대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삶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들을 양육하기 위해 본성과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그들을 세상을 변혁하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해왔다. 
하지만 오늘날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나 전도의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교회의 사역이 잘못된 것인가. 

“어른들은 다음 세대의 잠재력을 무시하거나 끝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어리로 치부해온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형상 속에 담겨진 측량할 수 없는 가치를 놓쳤던 것이다. 

가장 큰 과오는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정하는 시기가 4∼14세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교회의 사역에서 그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래의 교회에 헌금을 낼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린이 사역을 위한 교회 재정지출은 소규모에 불과하다. 교회는 아이들을 교육하기보다는 즐겁게 해주려고만 했다.

 우리는 그들을 삶의 원천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방법으로만 가르쳤다. 

흔히 아이들을 영적으로 계발시키는 것은 교회의 사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성경에 따르면 그것은 부모의 일이라고 말씀한다. 
교회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양육하도록 지원해야지 대체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인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가. 
이 시대는 동성애와 무신론, 과학적 진화론, 스마트폰과 미디어 등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내일의 세계를 형성할 모든 세대를 부르고 있다. 
그것은 바로 돌이키라는 부르심이다. 

구약성경 말라기는 선언한다.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말 4:6).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노예에 가까울 정도의 잔인한 노동, 성 착취, 정서적 학대에 처해 있다. 
특히 10/40 윈도우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상당수는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 교육을 마치면 일터로 내몰리는 것은 예사고 졸업 후엔 자립하든지 아니면 이데올로기와 물질주의 사상의 위험한 환경에서 더 공부해야 한다. 

부모와 형제들이 그래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부모와 형제들이 가장 위험한 영향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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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윈도우 운동의 주창자로서 왜 4∼14세가 중요한가. 

“인간 발달에 있어서 4∼14세에 이르는 10년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 

이 시기는 인격 형성에 중요한 시기로 긍정이나 부정적 관점이 형성되며 본인의 의식이 형성될 때이다. 

요즘 가장 큰 논란은 남성과 여성의 마음과 정신에 있다. 이 논란의 최전선에는 4∼14세의 연령층이 있다.
 4/14 윈도우 운동에 대해 역동적인 식견을 가지려면 선교적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 세대는 복음의 수용성이 가장 높은 집단일 뿐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도달할 가장 강력한 힘이다. 

모든 역사의 중요한 운동은 목적하는 바를 발전시키고 그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다음세대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지 바나의 연구는 인간의 행동과 믿음은 어릴 적에 발달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인간의 생명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 투자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인간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기초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아직 마음이 열려 있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바로 어릴 때 그 영향을 나타내야 한다. 

선교적 관점에서 4∼14세 연령층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복음의 수용성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선교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그들의 소중함을 이해하셨다(마 11:25∼26)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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