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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담은 8월 26일 강원도 철원, 북녘땅이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소이산 정상의 미군기지터 전망대위에서 진행됐습니다.

<편집자 주>


권: 목사님 반갑습니다. 

여기는 휴전선 바로 앞인데요. 

지난 며칠 아주 긴장된 분위기였죠?


정: 네. 그렇습니다. 

바로 저 밑에 보이는 저 산들은 다 북녘 땅, 북한 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이 아주 가장 가까운 곳인데 소이산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 지역은 10년 전만 해도 비무장지대 민통선 안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은 민통선이 안으로 들어가고 지금은 시민들이 오고갈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에 민통선 안에 있을 때는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자리인데 지금은 시민들이 들어와서 남북한의 땅을 볼 수 있고, 비무장지대를 볼 수 있는 그런, 아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바로 며칠 전에 옆 마을인 연천에서 남북한의 포격전이 일어나면서 상당히 이쪽도 긴장감이 감돌았죠. 

그래서 저 바로 밑에 있는 대마리 마을 주민들은 대피하고 또 저 안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농사도 들어갈 수 없는 그런 긴장된 시간이 지나 갔었습니다. 




“아직도 전쟁위기? 서글픈 느낌”


권: 그런 며칠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정: 약간 전쟁이 나는게 아닌가 이런 긴장감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과연 전쟁까지 가겠느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긴장됐던 것은 분명하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서글프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전쟁의 위기가 있다하는 것은 서글픈 느낌이 있습니다. 


권: 철원에 연고가 없으시죠? 이곳에서 국경선평화학교를 시작하셨는데, 어떤 동기가 있으신가요?


정: 동기는 아주 긴 이야기입니다만. 저에게는 한마디로 신앙적인 동기, 제가 나이가 50이 되면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지내야 될까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했지요. 

인생 후반전을 가장 보람 있게 제가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 어떤 길이 있는지 보여주시면 복종하고 따르겠습니다. 

그 결과가 한마디로 줄이면 철원에 와서 남북한의 평화 통일의 그날을 준비하고 살아라하는 그 음성을 듣고 이곳에 왔고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준비하는 길로서 피스메이커 국경선 평화학교를 시작하면서 피스메이커를 육성하고 하는 일을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4년 됐습니다. 




평화통일위해 헌신할  ‘피스메이커’양성


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정: 국경선 평화학교가 저 민통선 안에 있는 강원도가 세워 놓은 빌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저희가 평화학교로 쓰면서 남북한 평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그 시대를 맞이하는 일할 수 있는 평화 일꾼이죠. 

믿음을 가진 평화 일꾼들을 육성하는 그 일이 저희들에게 가장 큰 일이고 또 여기에 와 있으니깐 전국의 특히 교회 교우 분들, 청년들,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들에게 이 남북한의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육 활동을 하고 있고. 

또 저희들 무엇보다 기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매일 저희 평화학교 피스메이커 후보생들과 교수진들이 같이 소이산에 매일 오후 3시에 올라오면서 평화 기도 순례라는 이름으로 평화 통일을 기도하고 민족의 치유를 기도하는 그런 활동을 지금 해오고 있습니다. 


권: 평화학교가 민통선 안에 있는데, 아직 상황 종료가 완전히 안 돼 못 들어가서 여기서 대담을 나누고 있어서 직접 들어갔으면 좋았는데, 참 아쉽습니다. 

오늘날 아직 긴장돼 있는 우리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을 구상을 발표했는데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DMZ평화공원과 경원선 개통 기대


정: 그렇습니다. 

세계평화공원을 비무장 지대에 세워서 남북한의 화해,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발표를 미국에 가서 그 미국의 뉴욕 상원 의원들 앞에서 하셨는데, 그 이후로 평화 공원에 하나의 후보지로서 바로 저희들 평화학교가 있는 이곳을 지금 평화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습니다. 

아마 그 평화공원이 세워진다면 남북한의 사람들이 우선 시민들이 와서 서로 교류하면서 그곳에서 좋은 화해의 무드를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로 보고 그 일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8월 5일에 몇 주 전이죠. 바로 이 밑에 보이는 곳이 대마리 마을인데 백마고지역이 이곳에 있습니다. 

여기서 경원선이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박근혜대통령께서 오셔서 경원선을 잇자는 선언을 하시고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권: 기공식 행사한 곳이 바로 이곳인거죠?


정: 바로 이곳입니다. 

남북한의 고위급 대화를 통해서, 아마 그 대화가 잘 진행이 되면, 경의선은 이미 이어져 있습니다만, 그런데 우리나라 두 철로 중 하나인 경원선이 이어진다면 이제 저희들이 서울에서 원산을 통해서 함경도를 통해서 북유럽까지 가는 그런 아주 좋은 일들이 일어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 남과 북의 대립, 이제는 확실히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소원할텐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 이번에 이제 이런 상황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의 평화 통일이 빨리 돼야 되겠구나’. 

어쩌면 잊고 살아온 점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서 평화 통일 교육이 확실히 됐다고 보고, 남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대립이나 정치적 긴장이 해소돼야지요. 

그 길은 저는 만남이라고 봅니다. 

남북 군사 정치 당국자들도 만나야 되고 또 경제인들은 그 만남을 지금 상당히 기다리고 있고요. 

이곳 철원에서는 철원 산업단지, 개성은 북쪽에 산업 단지를 뒀다면, 남북한이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평화 경제 단지로 이 철원 남쪽에 산업 단지를 두자하는 계획도 강원도가 갖고 있는 건데, 그렇게 돼서 서로 남북한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노력을 계속 해야 된다고 봅니다. 



‘힘’과시보다는  ‘화해와 신뢰’ 구축을


권: 화해를 위해서,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서는 화해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울려야 된다는 입장이 있고, 반면에 평화를 위해서도 보다 분명하고 강한 입장을 가지고 원칙을 세워야 된다는 입장이 이번에도 대립했는데,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 우리가 우리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된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부터 많은 침략도 당하고 힘이 약해서 어려움도 당했던 역사적인 슬픔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보다 평화를 지키려면 힘이 필요하다는 그 말에 부인할 사람이 없지요. 

그러나 남북한의 관계는 한민족이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힘의 경쟁을 통해서 서로의 평화를 지킨다고 하는 것은 20세기로 종식을 짓자. 

이제는 서로 화해하는 분위기, 그 이야기는 무력을 통해서라기보다는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면서 잘사는 방향, 그 방향을 찾아가는 노력은 화해와 신뢰 이런 부분 쪽으로 나가야 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권: 평화를 위해 우리 기독교인들이 특별히 관심 갖고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정: 우리 기독교인들, 우리 교인들, 크리스천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평화 통일이라고 봅니다. 

그 일로써 기도하는 일, 평화 통일을 위해 각 교회에서 기도하는 일을 다시 부활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청소년 때 제가 시골의 교회를 다닐 때, 교회의 많은 집사님, 권사님, 할머니들이 통성으로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도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어쩐지 그런 기도 소리는 많이 줄어들었음을 봅니다. 

이제 다시 부활시켜야 된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남북한의 평화 통일, 민족의 평화와 화해, 잘사는 길을 위해 각 교회마다 기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그 일을 할 때,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권: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 네. 감사합니다. 


<정지석 목사>

평화학 박사

새길교회 담임 역임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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