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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일본이란 나라는 한국과는 가깝고도 먼 나라였습니다. 삼국시대에서부터 교류가 있어서 백제의 유민들이 일본에 가서 소위 아스카 문화를 정착시킨 바 있습니다.
백제계인 성덕태자는 백제와 일본에서 불교와 유학, 천문지리와 농경법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학문 전반에 걸쳐 문호를 열고 한반도에서 고구려와 백제의 문물을 수입합니다.
일본지폐 1천원과 1만원권에 있는 인물초상이 바로 이 태자입니다. 기원후 7세기 초의 일입니다. 일본은 동생과 같은 형제의 나라였습니다.
그 후, 조선조에 들어서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일본의 막부 군사정권의 쇼군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과 중국을 향한 침략전쟁을 시작하고, 한반도는 최초로 일본의 침공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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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나지만, 조선의 도공들과 기능장인들은 일본으로 납치되어 갑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말년에도 한국은 다시한번 침공을 당해서 이조시대의 왕정이 문을 닫고, 일본의 식민지로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약탈당합니다.
이렇게 거듭된 역사적 원한으로 일본은 항상 배은망덕한 원수였습니다.
1923년 일본 관동 지역 대지진 (강도 7.9)시에는 사회불안의 분위기를 모면코자,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퍼뜨렸다는 유언비어를 일본정부가 유포시켜서 약 6,000여명의 무고한 조선인들이 학살을 당한 뼈아픈 상처가 있기도 했습니다.
대동아 전쟁 말기에는 조선의 처자들을 강제 징용하여 정신대로 학대하고도 아직도 보상은커녕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고, 일제시대에 강점했던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을 하면서 한국민들의 대일감정을 갈수록 악화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일본 열도가 초토화되고, 연이은 원자력발전소 붕괴사고로 최악의 재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 가장 적극적으로 성심을 다해 지원하는 나라가 한국이요 한국민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일본인들을 경악케하고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같이 취급되는 크리스천들이 방사능피폭의 위험을 무릎쓰고 원전복구를 위한 자원봉사 결사대에 합류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무라이 정신의 극우단체 사람들은 모습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형통할 때 가까웠던 사람들이 고난을 당할 때 외면하고 연락조차 끊어버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의 비정함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예수님은 가장 으뜸가는 계명이 하나님 사랑이요, 다음으로 이웃 사랑이라고 가르치셨는데, 누가 나의 이웃이냐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강도만난 자를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을 예를 드시면서 너도 자비를 베풀어서 좋은 이웃이 되어주라고 하셨습니다(눅 10:25-37).
원수에게 복수하라는 것은 마귀의 가르침입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잊어버리라는 것은 세상 윤리 도덕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원수를 용서하고 축복하고 오히려 사랑하라는 것은 오직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미움과 원한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밖에 없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아냅니다. 사랑만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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