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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목사



구태여 나눌 필요도 없고 그렇게 나눠서도 안 되지만 세상은 항상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싫든 좋든 어느 시점에 이르면 나의 선택에 의해서나 자연스러운 흐름 가운데에서 나의 자리가 정해진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진보주의에 가까운 편이다. 

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좋아했다. 


그의 진보적인 생각과 과감한 행보를 지지했다. 


그가 처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미국 제35대 대통령이었던 젊은 케네디를 보는 것 같아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그가 결정하고 실행하는 미국 정책에 은근히 박수를 보내왔다. 

그만큼 그를 좋아했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결혼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세계에서 21번째로 동성결혼을 인정한 나라가 됐다.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수년간, 심지어는 수십년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온 당사자와 지지자들의 승리이자 미국의 승리이다. (중략) 


우리는 미국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었다. (중략) 


미국은 이번 결정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은 어처구니없는 표현들로 가득했다. 

특히 ‘기도’와 ‘미국의 승리’라는 표현이 당혹스러웠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기도 대상은 누구인가. 


어떻게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미국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미국이 동성결혼 문제로 전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그럼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미국인들은 미국의 적이라는 말인가. 


그리스도인은 열린 마음과 진보적 생각을 갖더라도 성경의 진리에 위배된 것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타협하지 않고 절대적 ‘깡 보수’를 지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야말로 포스트모던적인 방식으로 성경을 무시한 채 모든 경계선을 허물어 버리고 있다. 


이제 나는 그를 진정한 의미에서의 진보주의자로 인정할 수 없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진보적 노선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그의 태도는 지극히 반성경적이고 반인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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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고전 10:23)라고 전한다. 


모든 일에서 자유로운 선택과 결정이 가능하다 해도 이 같은 선택과 결정이 반드시 이웃들과 국민에게 유익하며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은 동성애,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을 놓고 논쟁을 하기 전에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지침이 성경에 어떻게 명시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성경은 우리 삶의 기준(Canon)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생각의 차이나 방법론적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진리에 위배되느냐, 아니냐’ ‘성경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 


성경은 동성애, 동성결혼을 금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에덴에서의 남녀 관계 안에서 행복을 말하고 있다.


 게다가 동성애는 종교적 시각이 아니라 일반적 관점에서도 비정상이다.


인간의 본질적 본성인 성문제를 왜곡할 때 인간의 정서는 뒤틀리고 꼬인다. 


인간의 내면에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이 일고 이에 따른 불안정감이 삶 자체를 비정상으로 이끌어 가게 된다. 


내가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하게 된 것은 그의 인격적인 면 때문이 아니다. 


그가 대통령 취임 때 손을 올려놓고 선서한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조규남 목사(파주 행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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