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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안수 받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예장통합, 목회자 계속교육 '의무사항'


재정 관리와 자녀세습 등으로 성도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도덕적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일부 목회자들. 


우리사회가 어려웠던 시기,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었던 목회자들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박은조 공동대표 (기독교윤리실천운동)는 "먹고살만하고 누릴 것 많이 누리게 되고 이러면서,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환경을 넘어서지 못하는, 그 환경에 휩쓸려 들어가는 .."라고 말했다.


게다가 새벽예배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일정 속에 재충전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때문에 목회자 재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예장통합과 감리교 등 주요교단 중에는 계속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있다.


지난해 처음 목회자 계속교육을 실시한 예장통합총회. 목사안수를 받은 지 7년 이상 14년 이하의 담임목사가 1차 대상자였는데, 1년 동안 전국에서 472명이 이를 수료했다. 


4박5일 동안 '목회와 소통' 같은 직무능력은 물론 '투명한 재정관리와 성문제' 등 윤리적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현재 이 계속교육 과정은 의무사항이지만, 교단측은 이 과정을 수료한 목회자에 한해 청빙자격을 주는 등 보다 강력한 제재장치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 2차로는 15년차 이상 20년차 이하, 3차로는 은퇴를 앞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해, 교단 소속 모든 목회자가 3차례 이상은 계속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웅섭 위원장 (예장통합총회 훈련원 운영위원회)은“목사님들이 교인들과의 관계에서 갖춰야할 자세라든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목회자들의 성윤리문제라든지 재정문제라든지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질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말했다.


목회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되새기고 자신을 돌아보도록 만드는 목회자 계속 교육이 목회자의 신뢰 회복을 돕는 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목회자 되기 전에 미리 검증합시다

별다른 검증 없이 목회자 되는 경우 많아 



한국교회에는 목회자가 너무 많다.  

교육부에서 인가 받은 신학교를 통해 배출되는 목회자만 1년에 수 천 명이나 된다. 


여기에 파악 되지 않는 미인가 신학교를 통해 안수받은 목회자까지 더하면 최소한 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인가 신학교들은 행정이 불투명해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


이렇게 목회자들이 많다보니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인격이나 인성 등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성적과 점수로만 목회자 후보생을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김동춘 교수는 "교수와 학생들이 긴밀한 유대감을 가지고 지내면서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어떤 심성이나 도덕적인 결함 등을 고쳐주고 점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목회자 검증을 제대로 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교회의 자정 노력이다.


목회자 양성 과정에서의 검증 기준을 만들고 불투명한 미인가 신학교의 정리 등 한국교회 자체적으로 신학 교육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프란시스 쉐퍼가 세운 국제장로교의 경우 멘토 제도를 만들어 목회자 후보생의 인격과 인성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범죄조회확인서는 물론 목회자 후보생 가족과의 면접을 통해 목회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자질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과정은 어렵고 지난하지만 이렇게 목사안수를 받으면 앞으로의 목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4년 국제장로교 목사 안수자 황병훈 목사는 "계속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어떤 목회, 어떤 목회자라는 끊임 없는 질문을 저에게 하게 됐고 그렇게 안수를 받으니까 목회를 하면서도 계속 그 질문을 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유명무실한 목회자 검증.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목회자 검증 제도를 보다 엄격하게 마련해야 할 때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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