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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닌 송 아무개 씨. 

2년 전 다니던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대신 교회 순례를 하고 있다. 

송 씨가 교회 출석을 포기한 이유는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교회 분위기와 목회자 중심의 교회 운영, 깊이 없는 관계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특히 성경공부 시간에 질문이라도 하면 마치 믿음이 없는 심하게는 목회자에게 대드는 것처럼 비춰지는 교회 분위기가 송 씨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 

가나안 교인 송 아무개 씨는 "교회가 잘 굴러가게 하는 게 제 신앙생활은 아니거든요. 

만약에 계속 그렇게 다니면 제 스스로의 신앙이 오히려 타협하는 것 같고 그게 좀 힘들었어요. 
그걸 견디는 게.."라고 말했다.

모태신앙인 최 아무개 씨. 

예수를 믿어도 성숙해지지 않는 자신의 인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교회라는 제도를 벗어나보기로 했다. 

최 아무개 씨는  "나의 신앙으로 인해서 내 인격이 전혀 성숙해지지 못 했다. 
왜 나는 40여 년 간 신앙생활을 했는데 인격은 변하지를 않았을까." 라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고민이 최 씨에게는 교회를 떠나는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다. 

송 씨와 최 씨는 지금은 교회를 나가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공동체를 찾으면 얼마든지 다시 교회에 나갈 마음이 있다. 

이들처럼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교인들을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나안 교인들에 대한 시선은 아직 차갑기만 하다.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 어떻게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나안 교인들은 오히려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교회 출석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 곧 신앙을 포기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가나안 교인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과연 이들의 신앙적 고민에 한국교회가 해답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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