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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학과 신약학 권위자인 크레이그 에번스 캐나다 아카디아신학대 교수가 AD 90년쯤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가복음 파피루스 사본을 발견했다고 21일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 사본이 공식 검증을 받으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가복음 사본은 3세기로 추정되는 ‘체스터 베티 파피루스(P45)’가 가장 앞선 것이었다. 

신학계는 마가복음의 기록 연대가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전인 50∼65년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본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좀 더 명확하게 입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본은 에번스 교수와 연구팀이 이집트의 미라 가면(사진)을 손질하던 중 발견했다. 

에번스 교수는 “파라오 시절 부유층이 금과 보석으로 가면을 만들었다면 서민층은 종이반죽으로 가면을 제작했다”며 “마가복음 사본은 서민층이 사용한 미라 가면을 덮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학계에서는 이번 사본이 짧게 끝난 마가복음의 마지막 장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고대 사본들은 마가복음이 16장 8절로 끝난다. 학계에서는 이를 ‘짧은 끝맺음(short ending)’으로 부른다. 

대다수 사본들은 9∼20절을 포함하는 ‘긴 끝맺음(long ending)’을 사용한다. 

NIV와 NASB 등 영어성경과 한글성경은 모두 긴 끝맺음을 반영했다.  마가복음은 4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책으로 예수님의 공생애와 고난, 십자가 죽음, 부활 등을 다루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안에 사본과 관련된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서로 출판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본의 연대 측정은 탄소연대측정, 필적 분석, 미라 가면에서 발견된 다른 조각과의 비교 연구 등을 활용했다.

에번스 교수는 클레어몬트대학원(Ph.D.)에서 공부하고 역사적 예수, 고대 문서 연구 등에 주력해 왔다. 

세계성서학회(SBL)와 세계신약학회(SNTS)에서 좌장을 맡았으며 복음주의권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이번 발표로 학계는 흥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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