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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담임>

영혼을 관리하고 섬기는 직분자는 우선 내가 관리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빨리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잘 맞춰서 대우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아주 못하는 학생이 왔는데 "너 공부를 그렇게 못 한다면서?"라고 말한다면 큰 실수 입니다.

'쟤가 어머니의 사랑을 못받았나, 아버지의 사랑을 못받았나? 공부 못한다고 야단을 맞으면서 자랐나?' 이런 것들을 잘 살펴서 그 사람의 약점을 감싸 주고 자존심을 세워 주면서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축복의 말을 그 사람에게 맞춰서 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공부가 다는 아니야. 정주영 회장을 봐라. 그사람은 초등학교 4학년도 못 다녔다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되지 않았니? 하나님이 축복하시면 너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어."
이렇게 충분히 배려해 주어서 교회에 적응하게 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어 합류하게 해야합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영혼을 섬길때는 언제나 상대방 입장에서 그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내 입장에 상대를 맞추려 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손님이 오면 쥐요리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쥐를 잡아서 소금에 담궈 놓았다가 손님이 오면 그자리에서 털을 벗기고 요리해서 내놓는 것이 최고의 손님 대접이라는데, 다른 나라 사람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생각한 대접입니다.

어떤 나라 사람이든지 그 나라 사람의 식사 기호에 맞춰 대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처음 교회에 온 사람에게 이와같이 무례히 대한다면 아무도 교회에 다시 나오지 않을 것 입니다.

처음 교회에 온 사람에게는 일차적으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살펴서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까지 살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그 사람의 인격이나 자기 사관을 순간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성급한 생각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이 예수를 믿는 일에 그만큼 방해하는 마귀역사가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면서 그 사람의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구령의 정신으로 지혜를 총동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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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가 연희동에서 망원동으로 이사왔을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성도들이 전부 가난해서 지하방에 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담임목사에게 하는 대접만큼은 자기들 형편보다 더 잘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심방을 가면 그들의 형편에 맞지 않게 과분한 대접을 합니다.

대접받는 저로서는 그것이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워서 형편이 어려운 집에 심방을 갈 때는 일부러 라면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군대 생활할때 질리도록 라면을 먹어서 라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성 들여 주님 대접하는 심정으로 끓여준 라면이기에 성도의 사랑을 먹는다 생각하고 아주 맛있게 후루룩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성도는 목사님 대접 잘했다고 기뻐하고, 나는 성도가 목사 대접하는 일로 돈 안들어서 아주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라면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심방가는 집마다 라면을 끓여주었습니다.
물론 성도 앞에서는 맛있게 먹었지만 내게는 먹기싫은 것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지라도 심방받는 성도를 기쁘게 해주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혼 관리자가 가져야 하는 배려의 마음입니다.

<계속>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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