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전쟁설.jpg

최근 ‘12월 전쟁설’ ‘남침 땅굴설’ 등으로 혼란을 부추긴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예언을 빙자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은 23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땅굴과 전쟁설,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홍혜선씨의 ‘12월 14일 전쟁설’과 공군 예비역 소장인 한성주씨가 주장한 ‘남침 땅굴 발견설’이 모두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재발을 방지하고 교계의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패널로 참석한 윤은주 뉴코리아미션 이사장은 “구약시대 선지자들이 왕 앞에 서서 하는 예언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엄중한 행동”이라며 “하지만 (홍씨의 전쟁설 주장에 대해) 아무런 판단조차 하지 않고 지나가는 상황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분명한 책임 추궁과 재발을 막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희송 청어람 대표는 “전쟁이 일어난다고 예언한 시간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뒤에도 홍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회개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를 확실히 근절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홍씨는 SNS 등에서 이미 한국에 전쟁이 일어났으며, 다만 종북 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양 대표는 “(홍씨의 전쟁설 등은) 예언 은사를 받은 이들의 해석에 대한 지평이 얼마나 협소한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신비 체험이 아닌 한반도 역사와 이를 둘러싼 정황에 대한 공부가 그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사태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 능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교회연합기관이 땅굴·전쟁설 등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좀처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국장은 “한국교회가 무지의 흐름을 키우고 있다”면서 “음모론을 자제시킬 만한 자정 능력을 한국교회가 상실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극단적인 보수 기독교인들의 사고가 남북간 대결 의식과 반공주의 체제에 머무는 한 기독교의 핵심가치인 용서와 화해, 사랑의 구현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기능을 철저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미션>

한국노컷뉴스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