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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최근 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동성애옹호단체 회원 40여명이 7일 박 시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였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퇴거하라는 명령서를 보냈으나 이들은 박 시장이 면담에 응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동성애단체 회원들은 6일 오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라’ 등의 플래카드와 팻말 등을 들고 시청 로비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박 시장이 지난 1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문제 삼고 나섰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보편적인 차별은 금지돼야 하지만 동성애는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신이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한 외신보도는 와전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서울시민인권헌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갈등이 야기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장총 관계자는 “박 시장이 인권헌장과 관련 ‘사회갈등이 커지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기도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듯 인권헌장도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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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서울시청에서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시한 인권헌장을 거부하고 보수기독교단체와 면담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동성애단체 회원들의 시청 로비 점거농성에 대해 기독교계는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는 “동성애는 인륜파괴이며 재앙을 초래한다”며 “동성애 반대는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살리는 애국운동”이라고 말했다.

교계단체 회원 10여명은 시청 로비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동성애단체 회원들과 대치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동성애 반대는 인권침해이자 성소수자 차별’이라는 명목 하에 진행되는 동성애차별금지법의 입법화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동성애에 대해 ‘성경이 가르치는 창조질서 및 생물학적·사회적 통념에 어긋난다’ ‘동성결혼은 생물학적 질서를 파괴하며 인간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질서를 뒤흔드는 행위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동성애를 용인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박 시장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기총은 동성애자들을 정죄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는 반대했다. 

한기총은 “동성애자들이 상식적이고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변화 받고 회복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동성애 반대 1000만인 전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고 서명운동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강평 서울기독대 총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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