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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니체). 니체는 죽었다(GOD).’ 

두 문장의 카피가 정 대표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2001년 정 대표는 IMF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사업에 실패했고 삶의 의미를 못 느껴 자살을 결심했다. 

당시 나이 40살. 

그러나 이름이라도 세상에 남기고 떠나고 싶었다. 그해 ‘프랑스칸광고제’에 광고를 출품했다. 
결과는 낙선.  

실망하며 돌아선 그에게 벽에 걸린 수상작 하나가 그의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니체가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역발상 광고였다. 순간 그동안 뜨겁게 만나지 못했던 ‘그 하나님’께 회개하고 되돌아가면 일으켜 주실 거란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처럼 소망 없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담긴 광고로 살 소망을 주어야겠다며 유레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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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제2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귀국한 그는 새벽기도의 제단을 쌓으며 하나님과 친밀해졌다. 그 과정 가운데 놀라운 기적을 경험했다. 

무너졌던 그의 사업이 1년도 안 돼 회복된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광고인들의 로망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예쁜 작업실을 극적으로 갖게 된 것. 

수중에 있는 돈이 적어 사무실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는데 ‘여리고성 기도’로 얻었고 이 사건은 그의 평생 간증이 됐다. 

그는 기도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하나님이 아이디어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공익광고대상 출품작을 준비할 때는 한 달간 교회 지하 기도골방에서 기도했다. 

하지만 마감 날짜가 다가와도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울부짖으며 기도 하던 중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단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우리의 이웃이 내 주머니입니다’란 카피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는 광고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광고는 2005년 대한민국공익광고대상을 수상했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겉과 속이 같은 토마토처럼…’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겉만 봐도 속을 알 수 있는 토마토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정직한 사람이 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정직하면 손해 볼 때도 있지만 결정적일 때 형통해진다는 의미이다. 

‘아무개의 고백’ 광고는 주인에 절대 충성하며 ‘의리’를 지키는 동물 개에 비해 수시로 흔들리는 우리의 신앙을 비교했다. 

이외에도 그가 내놓은 다작의 광고들은 쉽고 재밌으면서도 복음의 핵심을 꿰뚫는다. 
당당하게 하나님을 자랑하고 있다. 

그의 광고에 감동받아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 
신문에 실린 ‘100-1=0’ 광고를 보고 수원의 한 공장 대표가 회심했다. 
복음 전도지를 들고 간 유럽여행에서 만난 연로한 한인들이 ‘수의 광고’에 충격받아 신앙생활을 재개했다. 

정 대표는 “광고는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할 수 있다”며 “복음광고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접촉점을 갖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으로 전도하는 것은 너무 직설적으로 거부감을 준다”며 “우격다짐으로 복음을 전해서는 안 된다. 

아주 세련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복음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 일반 광고사업까지 접고 복음광고 사역에 집중하며 힘든 문화선교를 고집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라며 웃은 뒤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기에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로 복음 전하는 문화선교가 정말 필요한 시기이지만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며 “한국교회 벽면에 ‘예수광고’를 올려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와 하나님을 만나는 기적이 더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극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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