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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만 달러 장학생의 어머니다. 

세 자녀가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과 보스턴대학을 다녔다.
이들이 받은 장학금을 모두 합치면 200만 달러가 넘는다. 

미국에서도 이런 경우는 ‘놀라움을 넘어 기적’ 같은 일이다.

첫째 딸 최은혜(28)씨는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외교관 사관학교라 불리는 프레처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백악관 소속으로 미 국무부에 파견근무 중이다. 

누나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성찬(26)씨는 미국 정부가 뽑아 키우는 외교관 특별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정돼 전 세계를 돌며 외교관 수업을 받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캠프에서 정치 감각을 익히고 있다.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막내딸 은희(24)씨는 ‘엄친딸’이다. 

초·중·고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장학금도 받았다. 

과학 영재이기도 했고 에세이 쓰기 미국 챔피언이기도 했다.

그런 막내딸이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취직자리를 제안했다. 

하지만 딸은 비영리단체로 저소득층과 탈북자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곳을 선택해 1년 동안 근무했다. 

세계를 마음에 품고 한국에 들어와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의 십일조였다. 

지금은 서울 강남구 주빌리교회에 출석하며 해외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무일푼 싱글맘에서 세계적인 자녀교육 전문가가 된 황경애(55)씨 삼남매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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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신용산역 10번 출구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황씨는 최근에 펴낸 ‘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KOREA.COM)를 내밀었다.

황씨는 대구 3·1운동의 주역인 대구제일교회 이만집(1876∼1944) 목사가 외조부로, 5대째 신앙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 딸 경애를 열방의 어머니로 키워주세요.” 

황씨는 경북 경주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서울 구경 한번 못해본 황씨의 어머니 인동 장씨는 딸을 위해 매일 새벽 무릎을 꿇었다. 

이런 어머니의 기도를 먹고 자란 어린 소녀는 ‘열방’의 뜻도 잘 몰랐지만 세계 일주를 꿈꾸기 시작했다.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가 된 황씨는 아시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아라비아 왕립병원에 정부 초청 간호사로 파송돼 영어와 아랍어 통역을 담당하며 매주 기숙사에서 비공개 예배를 인도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과 함께 도미, 뉴저지주 로렌스빌에 터를 잡은 그는 목회자의 아내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꿈으로 향하는 길엔 수많은 절망과 시련이 있었다. 

17년 전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가는 바람에 황씨는 졸지에 가장이 됐다. 

단 돈 5달러가 없어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려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희생으로 살아간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은 것은 황씨의 어머니 인동 장씨였다. 

이때부터 황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변했다.

황씨는 자신의 모친처럼 자녀들을 위해 늘 새벽 제단을 쌓았다. 

그는 자녀들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사회와 나라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날마다 기도했다. 

하나님을 경외(Honor)하고 정직(Honest)하며 겸손(Humble)한 사람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세 자녀를 글로벌 리더로 세우겠다는 꿈은 더욱 간절해졌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꿈은 스스로의 길을 만들며 완성돼 갔다. 

결국 세 자녀는 엄마의 희생을 기억했고 보답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황씨는 이제 전 세계 어머니들이 찾는 명강사가 됐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몽골 중국 중동아시아 등 매년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지금까지 총 2000회 이상의 강연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세 아이들을 키운 엄마의 ‘비밀병기’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도대체 어떻게 키웠기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자녀들이 그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황씨는 ‘3박자 교육론’으로 대답했다. 

“무엇보다도 바른 인성교육, 어떤 시련이 와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길러줘야 합니다. 물론 부모의 신앙교육이 제일 중요하지요.”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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