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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 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 지역인 이라크에서 기독교 말살 야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이라크 등 중동에서 기독교인들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밝힌 ‘절멸(絶滅) 경고’가 현실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9일 미국 방송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기독교인에게 대량 학살과 납치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 행위를 벌이고 있다.

IS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모술과 카라코시, 니네베 등 이라크 북부에 집중된 기독교 마을 대부분을 장악했다. 

IS 무장대원들은 기독교인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들은 미처 마을을 떠나지 못한 기독교인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마크 아라보는 “IS 무장대원들은 기독교인들을 보는 족족 죽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아이들을 참수하는 극악무도한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모술의 공원에는 목이 잘린 처참한 시신들이 전시돼 있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IS는 표적 학살도 자행하고 있다. 

IS 무장대원들은 기독교인 집에 붉은색 잉크로 표시를 한 뒤 “곧 죽이러 올 것”이라며 개종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참수했다. 

기독교인의 아내와 자녀를 납치해 신부로 맞는 일도 벌어졌다.
또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 

이슬람권 적십자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카라코시에서 최소 500여명의 기독교와 소수종파 여성이 성노예로 팔렸다. 

IS는 남성을 골라 죽이고 유괴한 여성 가운데 미모가 출중한 여성을 간부에 바쳤다. 

친구 친척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망친 10대 소녀 아리아는 언론 인터뷰에서 “IS는 코란을 읽고 개종하라고 강요했다”며 “많은 친구들이 IS 무장대원들에 강간당하는 장면을 목격해 괴롭다”고 말했다.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반달리즘 현상도 횡행하고 있다. 

IS는 지난 24일 7세기 기독교 유적인 이라크 티크리트의 ‘아시리아그린교회’를 폭파했다. 

이라크 초기 기독교인 아시리아인이 건립한 기독교 건축물이다. 

IS는 지난 7월 모술에서 선지자 요나와 다니엘의 무덤을 파헤쳤다. 

특히 요나의 무덤에서 100만 달러(약 10억원) 상당의 황금상 여러 개를 약탈했다. 

이라크 정부 박물관국에 따르면 IS는 9월 현재 모술과 인근 지역에서 요나의 무덤과 같은 고고 유적지 30여곳을 파괴했다.

IS는 이라크 북부 교회 대부분을 폐쇄했다. 

IS는 십자가를 떼고 그 자리에 IS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꽂았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성조지성공회교회를 이끄는 앤드류 화이트 사제는 “지난 21일 니네베에서는 20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성찬식이 없었다”며 “IS가 교회를 폐쇄하고 그곳에 사무실을 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사제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IS는 모술의 기독교 시설 45여곳을 파괴하거나 점령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라크 기독교 인구는 40만명 정도다. 
2003년 10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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