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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자축구대표팀 모습.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종목에서 현재 8강에 오른 태국 여자축구대표팀.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은 훈련 일정이 없을 때 선수촌 안에 있는 선수촌교회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 

쉬는동안 경기에 대한 구상도 하고 팀원들과 약속 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태국 여자축구팀 선수단 임원으로 참석한 찬빛 팔지빈(Chanvit Phaljivin, 태국 관광스포츠부 체육부) 부회장은 "선수촌교회에 올 때면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태국 여자축구팀을 친절하게 대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기독인봉사협의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선수촌교회에는 하루에 8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찾고 있다. 

주로 주일과 수요일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선수촌교회를 운영하는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0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에도 각자 맡은 분야에서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행정과 의전, 통역, 안내, 상담, 카페 운영, 수송 등 각양각색이다.

이화여대 체육학부 졸업을 앞둔 김민정(25세, 선수촌교회 자원봉사자)씨. 
김민정 씨 역시 합기도 선수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누구보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잘 안다는 김민정 씨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고 싶어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는 인천지역 85개 교회와 단체들이 입장권을 직접 구매해 서포터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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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선수촌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서포터즈 활동은 아시안게임 참가국들과 영적 친구라는 의미의 영친 자매결연을 맺어 단체 응원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5일 오후 세팍타크로 종목 경기가 열리는 부천실내체육관. 선수촌 인근의 평안교회(노우숙 담임목사)에서는 영친 국가인 인도의 세팍타크로 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전에 나섰다. 

인도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교인들이 단체 응원에 나섰고, 이번이 3번째 단체 응원이다.

평안교회 최만림 행정목사는 “이곳에 와서 응원하다보니까 정말 기쁘고 좋다"며, "많은 외국인선수들에게 복음을 전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교회가 선수촌 앞에서 무슬림을 대상으로 전도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촌교회 총 책임자인 최영섭 목사(마을안교회)는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해왔던 기독인봉사협의회가 대회 운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러나 "일부 교회가 선수촌 앞에서 무슬림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줘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하고, "직접적인 선교전략보다는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이 인천을 찾은 외국인 선수단에 친절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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