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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피해 가족연합 회원 중 한 사람이 지난 18일 만국회의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세계종교대통합 만국회의 둘째날(18일), 만국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 63 빌딩 앞은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신천지 피해 가족연합 측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가 이단 신천지의 포교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출과 이혼, 학업포기 등을 조장하는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해외 참가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문 유인물을 나눠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 참가자들 대부분은 자녀들이 신천지 때문에 가출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부모들로, 만국회의 행사장 진입이 제지당하자 도로 한 가운데 드러눕기까지 했다. 

“안가 안가 안가”, “신천지 컬트 아웃 종교사기꾼 이만희 신천지 컬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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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필사적이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 본 만국회의 해외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시위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는가 하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에게 신천지가 무슨 단체 길래 시위를 벌이는지 묻기도 했다.

핀란드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 왜 경찰들이 나와 있느냐"고 물었고, "집회에 참석한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왔다"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호주에서 온 평화활동가 알베르토 고메스(Alberto G. Gomes) 교수는 "호주 사람들은 신천지에 대해 잘 모른다"며, "왜 시위를 하는지, 이곳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피해 가족이면서 영어 통역을 도운 고영준 씨는 "만국회의 참석자들 중에는 자기 나라에 가면 신천지 피해 상황을 적극 알리는 데 동참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 약속을 한 사람도 5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신천지 피해 가족연합 측은 “신천지는 이번 만국회의가 끝나면 세계 모든 종교가 신천지로 하나가 되고, 세계의 사람들이 신천지가 있는 한국으로 와서 종교의 대평화를 이룬다”는 취지로 신도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또,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이 돌아 올 때가지 신천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딸이 가출한 지 17개월 됐다는 김모씨는 "신천지에서 빠져나와 회복된 가족들과 자녀들이 있으니까 하나님 크신 뜻이 있으리라 믿고 인내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만국회의 주최측은 세계종교대통합 만국회의는 종교를 통해 세계 평화의 답을 찾는 세계 평화축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지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가족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19일도 만국회의 세계평화걷기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신천지의 실체를 알렸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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