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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신천지 만국회의가 열린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앞 모습.

수많은 사람들이 17일 오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라는 단체가 주최하는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주최 측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국 전직 대통령들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해외 지도급 인사가 1,20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평화축제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취재결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란 단체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돼 있고, 이사들 역시 신천지 간부들로 구성된 단체였다.

잠실 주경기장에 몰려든 이들 대부분은 신천지 신도들이며, 이번 행사를 위해 전국적으로 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부 결속용으로 몇 차례 진행해 온 하늘문화예술축전과 유사한 신천지의 위장 행사인 셈이다. 


◈ CBS 등 교계 언론사 보도 가로막아.."초청안돼 출입 어렵다"

행사장에서는 신천지의 이중성을 살펴볼 수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주최 측은 일반 언론사의 취재는 허용하면서도 신천지를 반사회적 단체라고 비판해온 교계 언론사들의 취재는 가로막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CBS 취재진이 정식으로 만국회의의 취재 등록을 요청했으나 "초청을 따로하지않아 출입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 신천지 반대 시위 조직적 방해..가출 딸 갑자기 나타나 어머니 가로막기도

주경기장 앞에서는 신천지 때문에 가출한 자녀들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이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을 향해 고함을 치는가하면 신천지 실체를 알리는 현수막을 조직적으로 막아서기도 했다. 
신천지 때문에 수개월째 가출했던 자녀들이 갑자기 나타나 시위를 하는 어머니를 가로막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김OO씨는 “딸한테는 부모가 없는 것 같다"며, "딸이 학업도 중단한 상태고, 학교 갈 마음도 없고 오로지 신천지에서 피드백을 받아서 하라는대로 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백순여 씨는 “가출한 자녀를 풀어넣고, 부모를 시위 못하게 막으라고 하는 게 이게 무슨 평화의 사자가 할 짓이냐”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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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때문에 가출한 딸이 나타나 신천지 반대 시위를 벌이는 어머니를 가로 막는 모습.

◈ 서울시, "법인 목적 사업외 활동 추정..행사 개최 봉쇄 권한은 외교부에"

사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 신현욱)에서는 이번 만국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서울시에 신천지 단체나 다름없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주최하는 행사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에대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포교활동 등 법인 목적 사업 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나 행사 개최 봉쇄 권한은 외교부에 있다"는 답변을 보내와 행사가 그대로 진행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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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에서 가출 자녀를 돌려달라며 현수막 시위를 벌이는 가족들을 가로 막고 있는 모습.

◈ 만국회의 파트너 ICD측 "파트너쉽 끊겠다. 더이상 관련이 없다" 답변 보내와

한편, CBS 취재 결과 신천지는 국제 문화외교 기관인 ICD(Institute for Cultural Diplomacy)란 단체와 함께 만국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했으나 ICD 측에서는 신천지의 실체를 확인한 뒤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ICD 설립자 마크 돈프라이드(Mark C. Donfried)씨는 메일에서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의 파트너쉽과 행사 참여는 취소됐다"며, "ICD는 더이상 HWPL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신천지 만국회의는 18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평화협약식, 19일 서울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에서 걷기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 역시 집회 신고를 내고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영문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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