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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제27차 열린마당을 개최해 ‘설교 표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환영인사에서 “목회자들이 성경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자신의 것인 양 아무런 죄책감 없이 설교하는 것에 대해 이런 비윤리적인 형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이런 모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인웅 목사(한국교회목회자 윤리위원회 위원장)는 취지 설명에서 “글은 사람이다. 글속에는 사람의 모든 것이 담긴다.”며 “설교가 어려운 것은 강의는 지식전달이지만 설교는 영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적인 깨달음 얻기 위해서는 각성이 필요하다. 치열한 갈등과 노력, 본문과 부딪쳐서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그러나 설교를 표절하게 되면 이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또 강단에서 전한 설교의 내용으로 목회자도 살아야 하는데, 설교를 표절하게 되면 강단의 설교 따로 삶 따로 되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손 목사는 “표절 설교를 하게 되면 목회자의 말씀과 삶에 괴리가 생겨 버리고 이러한 모습이 결국 목회자의 권위를 격하시키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이유로까지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한다.”며 “설교는 변화가 중요하다. 설교 만 번 해도 성도가 변하지 않으면 실패한 설교다. 

책을 읽고 묵상하고 원고를 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자신이 살 수 있는 내용으로 설교하고, 목회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조발제에서 정주채 목사는 “논문 표절보다 설교 표절이 더 심각하다.”며 “논문표절은 개인의 윤리적 문제로 끝나지만, 설교의 표절은 목회자의 영성과 나아가 교회의 장래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또 “표절 설교는 설교자 자신의 인격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인격과 노력을 통하여 나온 것을 자기에게서 나온 것처럼 설교하는 거짓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하나님과 소통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과의 소통을 통한 자신의 삶으로 나온 것이 그것이 진정한 설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설교표절,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한진환 목사(예장고신, 서울 서문교회)는 “설교표절은 윤리적 문제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가로막는 참람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표절 설교는 교인들에게 일시적인 은혜를 끼칠 수 는 있을지 모르나 균형잡힌 건강한 성장을 안겨줄 수는 없다.” 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설교표절 안진섭 목사'(기침, 새누리2교회)는 설교 표절의 대안으로 모든 예배의 구조가 설교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새벽예배는 경건의 시간으로 대체하는 것도 표면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근본적 대안으로는 신학대학원의 커리큘럼 개편을 제시했다. 

안 목사는 "각 신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좋은 설교자로 길러내기 위해 팀 티칭 과목을 많이 개설하는 것, 각 신학대학원에서 현장의 목회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가르치는 것, ‘도제식 교육’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각 교단별로 목회자들의 연장교육을 위한 기관을 설립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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