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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않겠다는 약속으로 노란풍선을 띄우고 있는 모습.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00일 째 되는 지난 24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모처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은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도하는 발걸음들로 붐볐다.

“지연아 집에 가자 지연아 집에 가자”

진도 팽목항은 남은 10명의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발걸음이 계속됐다.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와 세월호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는 팽목항 등대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정부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추모행사에 참석한 진도고등학교 학생 90여명이 노란 풍선을 하늘에 띄우며 희생자들을 잊지않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김요엘(진도고 2학년, 안디옥교회)군은 “희생을 당한 친구들이 제 또래라서 가슴이 더 아프다"며, "하늘에서나마 아픔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야속하게 흘러버린 100일의 시간때문인지 연신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한 어머니는 노란 리본에 적힌 자녀의 이름을 매만지며 흐느꼈고,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 양 어머니는 주저앉아 오열을 터트렸다. 

교계에서도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추모행사를 가졌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희생자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팽목항 등대 앞에 ‘하늘나라 우체통’을 설치하고, 진도군교회연합회(회장 문명수 목사)와 함께 추모기도회를 가졌다.

'하늘나라 우체통'은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 한 배 위에 치유와 소망, 사랑을 기도하는 손 모양을 띠고 있다.

송길원 목사는 “하늘나라 우체통은 수신전용 우체함이다"며, "여기에 편지를 집어 넣고 떠나면 이를 수거해 전문 상담원이 답장을 보내주는 등 상당 치유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기도회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남은 실종자들의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친구들을 구하러 선실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희생된 양온유 양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애도의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가졌다.

온유 양의 막내 동생 양나엘(안산 명성감리교회)양은 “언니가 천국갔으니까 천국에서 잘지내게 해달라고했고, 언니 오빠들이 아직 못 나왔으니까 그 언니 오빠들이 빨리 나올 수 있게 기도한다는 내용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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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진도 팽목항에 설치한 하늘나라우체통의 모습.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열린 추모행사에는 (사)실로암사람들 소속 장애인 100여명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추모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3일 밤에는 세월호 참사 백일 전야제의 하나로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진도 팽목항에 모여 남은 10명의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도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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