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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태양광선이 작렬하고 숲이 우거진 산림...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에서 잠깐 벗어나 며칠간의 휴가를 갖는 것이 직장인들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이 며칠간이 쉼도 되지만 앞으로 일하는데 재충전의 기회도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직장이나 가정에서는 이같은 여름철의 휴가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미리미리 일을 앞당겨 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동포사회 교회들은 이 기간에 단기선교를 계획해놓고 있습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도 6월 30일 부터 7월 5일까지 멕시코 뿌에블라라는 지역에 단기선교 일정을 정해놓고 지난 2월 말부터 준비해왔습니다.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수시로 회의도 하고 현지와의 정보도 나누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행중 한명인 필자의 아내가 단기 선교일정 2주를 앞두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엉치뼈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서는 6주간 한쪽발을 땅에 딛지 못하니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8명으로 계획된 멕시코 단기선교팀중에 필자와 아내가 빠지게 돼 미안하고 죄송했지만 6주간은 아내의 발이 되어주는 것이 남편된 사람의 가장 큰 일이었기에 우리가 대신 보답할 일이 무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마침 담임목사님께서 단기선교기간 동안 새벽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말씀이 계셨기에 앞뒤 재지 않고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평신도가 5일간 연속 새벽예배를 인도한다는 것이 저에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은일(?)에 진심을 담아 기도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얼마전 L.A를 방문해 노형건 선교사와 저희 부부가 "역린"이라는 한국영화를 감상한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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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에서 나오는 "중용 23장"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작은일에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겉으로 드러난다.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저희교회 단기선교팀은 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예정했던 사역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돌아 올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작은 기도 하나하나가 모아져 뿌에블라 농촌지역에서 사역하던 팀에게 전해졌으리라 굳게 믿고 그로인해 복음이 더욱더 전파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실 초대교회들이 공동체 정신에 투철했으므로 복음을 들고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우리들의 아주 작은 정성이 모아져 세상의 한 귀퉁이를 변화하게 하는 모멘텀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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