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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전 목사
<연세중앙교회담임>

우리는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법궤를 비롯해 성소에 둔 성물을 옮길 때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손으로 직접 만지지말고 반드시 싸거나 덮은 후 레위인 중에서도 고핫자손만이 메고 옮겨야 한다고 했습니다(민 4:15).

그런데 다윗은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 수레를 이용해 옮기려 했으며, 더군다나 웃사는 급한 마음에 법궤를 손으로 만졌다가 현장에서 즉사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담은 법궤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옮기거나 손을 대면 죽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 대신 선포하는 목사를 사람의 생각으로 직분자들 마음대로 손대면 큰일 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종인 목사에 관해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인간이 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겨 두어야 합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했을 때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책망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금한 이방여인을 취했기에 당연히 만인의 조롱거리요, 조소거리가 됐습니다.
이는 책망받아야 마땅했습니다.

윤리적으로 보면 미리암은 모세의 누나로서 마땅히 동생을 책방할 수 있습니다.
자기 형제가 하나님이 금하신 이방 여인을 취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파하며 진지하게 권면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월권으로 보셨습니다.

주의 사자는 오직 하나님의 권한안에 있습니다.
결국 모세를 책망한 미리암은 저주받아 나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참견하신 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부모라도, 형제라도, 왕이라도, 그 누구라도 주의 사자가 주의 일을 하는 일에 참견하면 안됩니다.

담임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 목사의 가족이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목사를 불러놓고 좀 더 잘하라고 권면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해도 담임목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권한이 없습니다.

성경에는 부모도, 형제도, 심지어 왕이라도 절대로 주의 사자를 간섭하면 안되게 되어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관리하시고 간섭하시고 책망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보면 초신자일 때는 교회 목회 방침에 잘 순종하다가 집사가 되면 조금씩 월권하기 시작합니다.

권사가 되면 교회 운영에 상당한 권한을 갖습니다.

장로쯤 되면 자기 입지가 강해졌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담임 목사의 목회 권한을 침범합니다.
목사나 장로나 기름부음을 받았으니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하인인 직분자는 집사, 권사, 장로, 부사역자라도 절대로 자신에게 허락하지 아니한 직분을 남용하거나 자기 권한밖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에는 단 한군데도 직분 남용자를 방관한 적이 없습니다.

열왕기하 5장에 보면 엘리사의  하인 게하시는 월권하다 나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왕하 5:27). 

아람나라 군대 장관 나아만이 나병을 고치려고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다가 요단강에 몸을 일곱번 씻으라는 말에 순종하자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병이 사라지고 어린아이 살같이 깨끗하게 되는 놀라운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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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얼마나 감사했겠습니까?

나아만은 그자리에서 엘리사에게 되돌아가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컨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

그리고 아람에서 올  때 마차에 싣고 온 은 십달란트와 금 츅천개와 의복 열벌을 내놓습니다. 

나병을 고침받고 감사한 마음에 사례하려고 했으나 엘리사는 받지 않고 거절하여 보냈습니다.

"가로되 나의 섬기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받지 아니하리라"(왕하 5:16).
이말은 곧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나아만의 나병을 고쳤는데 자신이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 받으실 사례를 받겠느냐는 엘리사의 고백이 담긴말입니다.

아무리 받으라고 강권해도 받지 않자 나아만은 앞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제사하겠다며 이사라엘의 흙을 싣고 엘리사에게 사례하지 못한 섭섭한 마음으로 자기나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엘리사의 하인 게하시가 직분을 남용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게하시는 주인인 엘리사 선지자가 절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낸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욕심에 사로잡혀 주인의 뜻을 정명으로 거스르고 맙니다.                    <계속>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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