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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고 옥한흠 목사의 장남인 옥성호 씨가 이달 출간한 <서초교회 잔혹사>(박하)가 이슈다. 

사랑의교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자연스레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소설형식을 빌어 강남 한복판에 있는 ‘서초교회’의 세상적 행태를 풍자하고 있는 이 책은 사실상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겨냥한 것으로 간주돼 명예훼손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가 “이 책은 교회의 기업화에 대한 비판과 귀결된다”고 평가해 화재다.

청어람아카데미(대표 양희송)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 신촌역 청어람 강의실에서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강한 교회의 모델’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진행했다.

10여명의 평신도 및 목회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한국교회에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교회론 중 ‘기업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여기서 양희송 대표는 “서초교회 잔혹사는 교회의 기업화란 현상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을 언급했다.

양희송 대표에 따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서초교회의 행태가 현재 한국교회 중대형교회들이 취하고 있는 세상적 모습들과 같다는 것이다.

그는 “강남 서초동의 한 교회에 스며든 천박한 기업적 교회운영 양상에 대한 옥성호의 풍자소설은 결국 교회의 기업화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된다”며 “과거의 인물들을 퇴출시키고 한직에 있는 이를 하루아침에 등용하는 등 조직체계를 뒤흔들어 새로운 위계서열을 만들고 조직 내부에서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기업적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형교회에 속한 목회자의 자존감은 고용 유지에 거의 전적으로 종속된 듯이 보이고 부서별 경쟁 그래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라든지, 도구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거나 배신하는 양태가 고스란히 벌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의 기업문화가 적나라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고액연봉, 판공비, 수행비서, 비서실 등 중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지위가 재벌회사 사장에 버금가는 양상으로 흐르는 점도 교회의 기업화의 큰 단면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형교회의 잘못을 무비판적으로 용인하는 성도들도 ‘기업으로서의 교회’를 부채질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교회가 기업적 모델을 따르는 데에는 성도들이 소비자와 고객으로 자기인식을 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들은 매달 적지 않은 헌금을 하고 이를 통해 교회에 고용된 이들이 제공하는 목회 서비스를 제공받은 위치에 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어느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마치 유명 브렌드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는 자부심을 안겨준다”고 꼬집었다.

소설이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빗댄 것이라 여겨지며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선을 그으며 한국교회 기업화의 맹점을 풀어낸 그는 결국 “이 소설은 픽션이라고 읽기에는 데자뷰가 너무 강하다”고 짧게 여운을 남겼다.

책 내용이 뭐길래....

주인공은 장세기 목사는 강남 대형교회인 서초교회를 청년시절부터 애착을 갖고 다닌다. 그러던 중 신학을 공부하고 제1대 담임목사인 정지만 목사의 추천으로 청년부를 담당하게 된다. 

목사 안수를 마치고 더욱 헌신하던중 정지만 목사가 교회를 사임하고 후임으로 김건축 목사를 세운다. 

하지만 취임 일성부터 ‘글로벌 미션’을 선언하며 영어의 중요성을 외치던 그는 결국 사역 목회자들에게 토익시험까지 치르게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한다. 

그러다가 그가 세상에 펴낸 영어교재의 실제 저자가 다른 사람임이 들통나면서 곤혹을 치르게 되는 등 논란을 겪는다.

저자인 옥성호 씨는 “어디까지나 특정 교회를 지칭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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