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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이 2월 28일 개봉됨에 따라 많은 신자를 포함 비신자들도 관람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성경 주제를 다룬 다수 영화가 그렇듯 본래 텔레비전 미니시리즈였던 것을 한데 묶은 것이다.

할리우드와 기타 영화가는 주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관심을 보인다. 

수많은 영화작품들이 그랬지만 복음서를 전반적으로 조금씩 다룬 거장 세실 드밀 감독의 마지막 흑백무성영화였던 '왕중왕'(King of Kings, 1927년), 다년간 성공작으로 평가된 컬러물 '왕중왕'(1961), 사상최대 수익을 올린 '벤허'(Ben Hur, 1959)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이탈리아식 '네오레알' 기법을 쓴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메시아'(Messiah, 1976)는 기독교신앙보다는 형제애에 더 관심을 둔 약간 왜곡된 작품이었다.

최근의 영화작품들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안방 비디오 시스템에다 반대로 나날이 쇠퇴/몰락해가는 극장가인 데다 관객들의 잡담 및 폰 문자교환 등으로 더욱 신경쓰여 아이맥스 시스템 등 대형화면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신경을 쓰게 돼 있다. 

반면 한국 같은 데서는 여전히 박스 오피스가 생동한다.

더구나 '하나님의 아들'은 텔레비전과 DVD를 이미 본 신자들은 "아, 이거 또 보네"라는 반응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케니스 모어필드가 지적한 대로 이 영화의 장점은 그 단순성에 있다. 

남편 마크 버넷과 함께 공동제작자 겸 주역의 하나인 로마 다우니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초 미니 시리즈에서 사탄으로 출연한 흑인배역 모하멘 메디 우자니가 "꼭 오바마를 닮았다"는 악소문에 따라 결국 '고의성' 의혹을 받고 있다는 노파심에서 사탄 장면들을 모조리 뺄 수 밖에 없었다.

영화 서두는 (사도)요한의 해설로 시작하여 예수의 생애 초기 장면들이 빠르게 지나가거나 슬로모션으로 묘사된다. 

베드로를 부르는 장면, 다양한 비유를 말하는 모습, 산상설교, 간음한 여인의 투석형 위기 구출장면, (장정 5천을 비롯한) 수천명을 먹이는 장면, 베드로의 신앙고백, 물위로 걷는 장면 등이 나온다.
이 영화의 특징은 전반부가 나사로의 부활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는 것이다. 

주인공 예수(디오고 모르가도)는 무덤 속에 들어가 고인의 몸을 붙들고 서서 키스하자 나사로가 눈을 뜬다. 

그러나 물론 비성경적인 표현이다. 성경에는 예수께서 무덤 밖에서 서서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너라"고만 하셨다. 

이 대목을 성경과 약간 달리 표현한 장면은 '나사렛 예수'에도 나오는데 거기서는 예수가 이상한 모양으로 팔을 들고 서서 그 그림자를 비추면서 소리를 치자 나사로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감독들은 뭔가 성경과는 다르게 표현하여 특이한 인상을 심으려고 한다.

이 모든 장면들이 불과 한 시간 안에 지나가 버린다. 내용은 긴데 너무 짧고 빠르다. 

나머지는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을 의식해선지 예수의 수난을 길게 확장하여 다룬 데 이어 부활을 다루는데, 대제사장 가야바와 본디오 빌라도의 정치적 조크와 풍자 장면도 너무 장황하다. 

말하자면 전반부는 너무 짧고 페이스가 빠르고, 후반부는 길고 지루한(?) 편이다.
정치성의 태그라인은 '그들의 제국, 그 분의 왕국'인 셈이다. 

영화는 처음과 마지막이 (사도)요한의 해설이 붙어있지만 장면들의 순서배열이나 수난 후 장면 등은 누가복음을 더 닮아 있다.

PG13 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수난'만큼 잔인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을 부모는 충분히 사전 숙지하고 유의해야 바람직할 만큼 충분히 그래픽이 '그로스'하다.

잔혹한 장면들은 유대인들이 로마 군인에게 공격 당하여 찌르고 찔리는 장면, 다중 십자가형, 소년이 상처받아 끝내 죽는 장면,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자른 장면, 예수가 채찍형을 받은 뒤 가시관이 짓씌워지는 장면, 유다가 목 매는 장면, 어린양이 목 베이는 장면, 예수의 옆구리가 창에 찔리는 장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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