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재정 사용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결국 사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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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신도시 1호 교회인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담임목사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분당중앙교회 파문이 커지자 결국 최종천 담임목사가 13일 사의를 표했다.
목회자 윤리문제가 한국교회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과도한 재정 사용과 여성도와의 지나친 친분관계 문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분당중앙교회.
이 교회는 분당 신도시 1호로 출발해 6천여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교회다.
그런데, 이 교회 최종천 담임목사의 과도한 재정 사용과 여성도와의 부적절한 처신 등이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사례비를 비롯해 자녀 유학비 등으로 연간 6억원 가까운 교회 돈을 사용했고 교회 돈으로 금융상품에 임의로 투자를 해 큰 손실을 입히기도 했으며, 일부 여성도와 지나친 친분관계를 가진 것이 문제였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해 말 교회 안에서 알려지자 최 목사는 지난달 사과문을 발표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안식년을 갖겠다고 밝혀 논란은 가라앉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 목사가 곧바로 이를 번복하면서 갈등은 커졌고 목사의 부적절한 처신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커지자 최 목사는 13일 결국 공식 사임의사를 밝혔고 당회의 최종 결정만 남겨논 상태다.
교회 관계자는 담임목사가 사의표명을 당회 대표단에게 전했기 때문에, 이는 교회의 공식입장이라는 내용을 기자에게 휴대폰 문자로 전해왔다.
최 목사의 사퇴 결정으로 분당중앙교회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목회자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교회 공동체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교회를 개척해 성장시킨 목회자 대부분이 교회재정과 행정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담임목사 임기제를 도입하는 등 이를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목회자도 교회 구성원의 한 부분인 만큼 독단적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교인들의 견제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목회자 윤리 교육이 신학교는 물론 목사 안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중앙교회 성도들은 교회 내부에서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교회가 손가락질을 받게 된데 대해 못내 안타까워했다.
개교회의 목회자 윤리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한국교회에 중앙 제어 장치가 없는만큼 목회자 개인에 대한 견제 장치 마련과 성도들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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