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 선교사 2만 돌파, 세계 기독교 주류 非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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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6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총회회관에서 폐막된 ‘어든버러 2010’대회.

 

올해 선교계는 일년 내내 에든버러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선교대회가 많았던 한 해였다.
원래 에든버러선교사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200년 전 개신교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케리가 세계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며 “100년 뒤에는 케이프타운에서 선교사 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케이프타운 대회 개최는 결국 200년이 지나 ‘케이프타운 3차 로잔대회’가 바통을 이으며 “전 세계를 향해, 전 교회가 총체적 복음을 전하자”는 결의를 확인하면서 세계 복음화운동을 다짐했다.

 

비서구교회의 선교 약진 실감
에든버러선교사대회가 서구교회 중심의 대회였다면 올해는 비서구 교회가 기독교의 중심으로 전환된 해였다. 10월 25일 폐막된 3차 로잔대회는 이를 확인했다.
국제로잔복음화운동은 “비서구권에서 68%의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밝혀 세계 기독교의 흐름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서 5월 11일 일본 도쿄 나가노선플라자에서 개최됐던 ‘도쿄 2010대회’는 비서구 교회 속에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실감했던 대회였다.
준비위원장이던 한국GP선교회 조용중 연구개발원장은 세계 선교계 주요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회를 이끌었다.
또 국제오엠선교회 최종상 선교사는 유럽 재복음화를 외치며 ‘미전도지역’이 돼버린 유럽에 비서구 교회의 선교사를 파송하자고 제안했다.
폴 피어슨 풀러신학교 전 선교신학대원장도 서구 선교의 전철을 피하라면서 복음의 능력 자체를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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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를 다짐하고 있다.

 

선교사 위기관리 대책 마련
해외 선교사 파송 2만명이 넘으며 선교사 역시 다양한 위기 상황 속에 내몰리게 됐다. 올해는 필리핀에서 조태환 선교사가 피살됐고 리비아 구모 선교사가 구속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선교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3일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창립되면서 향후 선교사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선교사 위기에 대한 관심은 2007년 아프간 피랍 사태 이후 급진전됐다.
2만명 선교사 파송 규모와 달리 선교사 사후 관리나 위기 대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아프간 사태 이후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가 정비에 나섰고 최근엔 훈련과 지침서 마련 등을 통해 각종 질병과 사고, 박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 2위 파송국으로서의 책임
내년 1월 24일 개최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정기총회에서는 2010년 선교사 파송 통계가 발표된다. 대략 2만2000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선교의 책임과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됐다.
최근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도 강조된 것처럼 한국교회 선교의 목표는 10만 선교사 파송이나 세계 1위 파송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국제적 기여에 있다. 즉 여전히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미전도종족’ 선교의 목표와 전략에 따라 선교사를 파송하자는 것이 목표다.
KWMA에 따르면 아직도 많은 교회가 교단선교부나 선교단체의 협조 없이 선교사를 파송한다.
애석하게도 이들은 이미 선교사들이 파송돼 있고 수많은 교회가 세워진 곳에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6월 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선언한 필리핀 선교사 파송 중지는 의미심장한 결정이다.
한정국 KWMA 사무총장은 내년 선교를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교회 선교의 목표는 프런티어 미션입니다. 여전히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 선교사를 파송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가 더욱 전문화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선교영역이 개발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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