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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용산구의 삼일교회

 

교회 내 성문제 터져도 교회공동체 해결 능력 없다

 

삼일교회가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전병욱 목사에 대해 사임을 결정한 가운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회공동체와 교단이 자정 기능을 발휘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회도, 교단도 목회자 성문제 대처 미흡
지난 주일(19일) 예배에서 삼일교회 당회가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병욱 목사에 대해 사임 결정을 내렸다.
이로서 몇 개월을 끌어온 대형교회 목회자의 성추문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목회자에 의해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 교회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확인시켜줬다.
시시비비를 가려 목회자를 치리해야할 교회공동체는 감추기에 급급했고,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이후에는 사임 처리를 질질 끌기에 바빴다. 7월과 11월 두 차례 전 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삼일교회 당회는 지난 19일에서야 이를 결정한 것이다.
또, 해당 노회는 피해자가 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방관으로 일관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남오성 목사는 “목회자 한 사람에게 너무 의존하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성도들은 목회자가 무너지면 자신들까지 무너지는 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목회자 성 문제, 드러내놓고 해법 찾아야
영향력 있는 목회자 한 사람의 윤리적 추락이 한국교회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교회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드러내놓고 논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20일 명동 청어람에서 ‘목회자 성(性)윤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목회자 성범죄 실태와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발제를 맡은 기독교여성상담소 박성자 소장은 “기독교여성상담소 상담접수 현황을 보면 98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은 91건, 이 중 목회자에 의한 사건은 무려 84건에 이르렀다”며,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더 큰 문제는 교단 스스로 목회자를 징계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박성자 소장은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치리해야할 교단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며, 교단 내 전담기구가 마련돼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성 범죄자 처벌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라도 교회가 사회의 상식으로부터 너무 동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자정기능 회복에 나서야하지 않을까?
<국민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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