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 문님 -
꽃 길을 걷는다
언제 였을까
씨 뿌리고 물 초롱 붓는이
누가크냐 키 재기 하고픈 마음
차라리 흙 속에 뭍고
오롯이 모여 꽃 마을 인가
양 길섶 메운 그길 따라 가노라면
우물 물이 노래 하며 솟아 나올 듯한
샘 문 신작로 지나
아담한 산 등성이 두둑 딛고
팔 한쪽 들면 만져질것 같은 하늘
내 손가락 하나로 작은 구멍을 뚫어
아침을 여는 햇살 그 열기 조정하는자
엇 그저께 내 얼굴과 마주치고 환히도 웃어주던
둥그럽던 달을 반 토막이나 싹둑 잘라 내놓고
침묵 하는 이 엿 볼것같은 솔깃한 마음
얼마를 갔을까
한참을 걸어도 다시 그자리
한발을 걸으면 두발을 잡아 당기는 이
시날 평지 돌 탑을 가슴 한복판에 쌓아놓은
그런 이가 아닌
꽃같은 마음을 심는 그런 이만의 길이라는
꽃잎들의 속삭임이 여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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