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는 푸른색 수의를 입은 수용자 24명이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개소 2주년을 맞은 교도소 내 강당에서는 기념행사와 함께 이들을 위한 합동세례식이 펼쳐졌다.
(재)아가페 이사장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와 이성희(연동교회) 목사는 수용자들에게 일일이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죄인이며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으로 구원 받을 것을 믿습니까?” 수용자들은 “아멘” 하고 나직하지만 힘 있게 대답했다.
지난 2년 동안 성실하게 교회에 다닌 수용자들의 표정에는 숙연함과 감사가 넘쳤다.
그동안의 잘못된 삶을 반성하며 세상에 빛 되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세례자 중에는 특수 강도로 7년형을 선고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도소 안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해 징벌을 받고 격리 수용됐던 사람도 있었다.
이날 세례를 받은 이소망(가명·28)씨는 “철없이 살며 어머니께 불효를 한 것 같다.
꼭 변화된 모습으로 어머니를 찾아뵐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 재소자는 요즘 성경을 한 장 한 장 필사하며 지은 죄를 하나하나 회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설교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시편 23편 다윗의 시를 본문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말, 감사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형통한 삶도 누릴 수 있다”며 “예수를 의지하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삼환 목사는 축사에서 “이제 2주년을 맞은 소망교도소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나님과 한국교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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