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 연설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함께 행동하자"
롬니 감동의 패배 인정 연설 "당파적 논쟁할 시간 없다. 초당적 협력을"


오바마-01.jpg

▲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 센터에서 당선 연설을 펼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


11.6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새벽(현지시간)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 센터에서 당선 연설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맥코믹플레이스를 가득 메운 1만여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후 이어 "완전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여러분 덕분에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come)"며 "일어설 때도, 넘어질 때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여러분들이 오바마 싸인을 들고 응원했던, 롬니의 싸인을 들었던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설 전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통화를 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훌륭하게 싸워준 롬니와 러닝메이트 폴 라이언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격렬하게 싸웠을지 모르지만 이는 모두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깊고 미래를 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롬니와 마주 앉아 이 나라를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서도 "한 사람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부통령"이라며 추켜세우는가 하면 "20년 전 나와 결혼하기로 허락해준 미셸 (오바마가) 없이는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영부인 미셸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두 딸들에게는 "강아지는 한 마리면 충분하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오바마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여러분들은 정치(politics)가 아닌 행동(action)을 위해 투표했다. 내가 아닌 여러분의 일자리에 주력해달라고 나를 뽑았다"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양 정당의 지도자들과 만나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전문가들의 생각처럼 부정적이지도 분열되어 있지도 않다"며 "공화당·민주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주가 협력하겠다. 우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미합중국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도움과 신의 은총으로 우리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자. 전세계에 왜 미국이 지구상 가장 강한 나라인지를 계속해서 보여주자"며 연설을 끝마쳤다.
한편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는 7일 새벽(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감동적 연설을 펼쳤다.
롬니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후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 모인 지지자들앞에 나와 연설을 시작했다. 원래 당선연설문만 쓰고 패배 연설문은 안 쓰겠다고 말한 그였다.
그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올바로 이끌기를 기도하겠다며 "대통령과 영부인, 그들의 딸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롬니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폴 라이언에 대해 "내가 선택한 사람 중 앤 다음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앤 역시 좋은 영부인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롬니는 이어 "미국은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당파적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 정당을 초월한 정치를 촉구했다.
롬니는 지지자들을 향해 "미국을 염려하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여러분 모두가 그러했듯 나와 폴 역시 이 캠페인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여러분과 미국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를 너무나 고대했지만 미국은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며 "진심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미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