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폄훼‘카더라통신’유포
한국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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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탈권위주의시대 쌍방향 대등한 소통이라는 선물을 가져왔지만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배출통로로 악용되는 문제점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에 대한 욕설과 악성 루머는 네티즌에게 막연한 분노감을 갖게 하고 무의식중에 반기독교 정서에 빠져들게 한다. 3회에 걸쳐 인터넷상 반기독교 문화의 창궐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반기독교 세력이 인터넷에서 ‘한국교회가 배타성과 야만성을 갖고 있다’고 뒤집어씌우는 데 자주 써먹는 소재는 훼불(毁佛), 사찰방화 사건이다. 하지만 이들이 기독교인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사건들은 대부분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사건들이다.
대표적인 예는 2000년 6월 동국대에서 발생한 불상훼손 사건이다. 누군가 팔정도 불상에 빨간색 십자가를 칠해놓고 ‘오직 예수’라고 낙서를 한 사건이 발생하자 불교계는 “이교도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준비 끝에 반복 자행되고 있는 훼불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외부 선교단체와 연대해 불교를 건학이념으로 하는 대학을 기독교화하겠다는 일부 몰지각한 기독학생들의 맹신적 망동을 처벌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학칙까지 개정했다. 그러나 동국대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불상 훼손사건은 10여년 전의 일로 아직까지도 범인은 잡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팔정도 불상에 십자가를 그릴만한 사람이 기독교인 말고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동국대 기독교학생연합회는 당시 동아리 가입 투표를 4일 앞둔 상황이었으며, 사건 여파로 가입이 무산됐다. 기독교학생연합회는 지금까지도 학교 지원을 받는 중앙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동국대 훼불사건처럼 감정적·비약적 논리는 조계사 불전함에서 나온 교회 헌금봉투 사건, ○○사찰 대웅전 소실 등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안티 기독교 세력은 자신이 올린 글에 ‘개신교인을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교도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등의 내용을 적어놓고도 이들 사건을 교묘히 조합해 ‘개독교가 전통문화를 미신으로 간주하고 파괴한다’는 식의 근거 없는 논리를 유포하고 있다.
최상일 서울기독교청년연합회 대표는 “이런 논리는 마치 교회에 불이 나고 십자가가 훼손되면 불교 신자들의 소행이라고 몰아붙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동국대 훼불사건을 계기로 기독 학생의 신앙자유가 위축됐듯 어떤 뉴스가 나왔을 때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이 지닌 의도를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의 비약은 일부 목회자의 범법행위에도 적용된다. 안티 기독교 세력은 일부 목회자나 선교사들의 범법행위 보도내용만 모두 모아 놓고 ‘○○들은 자나 깨나 간통 사기 횡령 이 중 하나라도 안하는 ○이 없다’는 비약적인 논리를 만들어 수만명의 목회자를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
또 ‘일제시대 교회, 민족배신 솔선수범’ ‘나라 망하는데 교회부흥이라’는 글을 통해 교회가 친일행위를 한 주범인양 몰아가기도 한다.
이들은 “기독교인이 신사참배를 거부한 이유는 애국심이 아닌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단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사실만으로 애국자라고 묻어가선 안 된다”는 식의 왜곡된 논리도 펼치고 있다.
윤희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각 교회와 교단은 발등에 떨어진 불끄기에 바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터넷상 안티 기독교 세력의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교회가 반기독교 문화를 막기 위해선 재정을 투입하고 전문 인력을 적극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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