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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길 목사

(샌프란시스코 좋은교회)


자마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반가운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예전에 우리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금은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자녀로 화제가 옮겨졌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대학에 다니느냐고 묻기에 ○○대학교 졸업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집사님은 대뜸‘자녀를 잘 키우셨네요.’하는 것입니다. 집사님과 헤어지면서 씁쓸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자녀교육의 기준이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두 번 듣는 말이 아니기에 새삼 놀랄 일도 아니지만 크리스천의 자녀 교육 가치관을 올바로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세 상 사람들은 자녀가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돈도 많이 벌면 잘 키웠다고 말합니다. 특히 한인들에게는 의사, 교수, 변호사를 선호하여 그러한 사람이 되면 성공시켰다고 말하고 상당히 부러워하며 자녀들에게 은근히 그러한 사람이 되라고 압박하기도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기준은 예수님이어야 하고, 자녀를 잘 키웠느냐의 기준도 복음을 위하여 얼마나 사용 당하느냐에 두어야 합니다.
반드시 목사,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도록 가르쳐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도록 키우는 것이 예수 믿는 사람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복음의 영향력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자리에 올라가도록 키우는 것은 근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자라나는 자녀들의 삶이 예수 중심이 아니거나 예수 중심을 가장한 세상의 기준이라면 자녀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자녀들을 복음에 움직이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 주님의 생각에 맞추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자녀로 양육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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