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카페 활성화 위해 "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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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은 2010년 교단 산하 교회 450곳을 대상으로 카페 운영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교회 카페를 운영하는 곳은 28%인 126곳이었고 카페 운영을 준비 중인 교회는 8%였다.
즉 교회 3곳 중 1곳은 카페를 운영하거나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왜 카페 운영에 이렇게 관심을 보일까.
이유는 자명하다. 카페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교회 카페를 성도들의 교제 장소로 삼는 동시에 동네 사랑방으로 활용토록 하자는 데 있다. 그러나 교회의 바람과 현실은 다소 차이가 있다.
설문에 따르면 교회 카페 중 지역주민과 교인이 함께 이용하는 경우는 70곳이었고, 교인만 이용하는 곳은 56곳이나 됐다.
이용자 비율을 봐도 대체적으로 교인이 주민보다 훨씬 많았다.
아직까지 성도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벽이 있다는 얘기다.
교회 카페의 지역주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세미나가 최근 서울 신당동 문화교회에서 열렸다.
총회문화법인이 2013년 문화목회 시리즈 일환으로 개최한 ‘교회 카페에서 동네 카페로’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목회자와 사모 80여명이 참석해 교회 카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 카페
총 회문화법인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나요한 목사는 “대부분 교회 카페는 교회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표방하나 정작 교회가 원하는 소통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회 카페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교회 카페는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또 지역사회를 이끌고 가겠다는 마음보다 지역사회를 섬겨 그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운영 방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총회문화법인 사업국장 손은희 목사는 “카페에서 나온 수익금도 직접 ‘선교사업에 사용한다’고 직접적으로 알리기보다 지역의 관공서나 민간단체와 협력하는 사업에 교회가 후원하는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교회 카페를 구상한다면 수익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홈카페 스타일 어때요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모카포트 등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방법 등을 이용한 ‘홈카페 스타일’의 교회 카페를 세워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카페는 작은 교회도 도전해볼 수 있다.
핸드드립은 한 잔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적어도 3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목사는 “핸드드립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교회 카페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카페 데이지 대표 강윤주 전도사는 “핸드드립, 모카포트, 프레소 등 다양한 기구로 커피를 추출하다 보면 그만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폭이 넓어진다”고 소개했다. 이런 방법으로의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거다.
“물줄기의 흐름이 빠르거나 느린 것으로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인생에도 적당한 속도가 있어요. 과추출이 오히려 커피 맛을 망치듯 일중독보다 적당한 계획을 갖고 사는 게 바람직합니다.”
강 전도사는 이어 “이런 대화로 상대의 마음을 열고 복음에 기초한 핵심 가치를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세미나에선 커피시연 및 교회 카페 설립을 위한 필요 절차(용도변경, 사업자등록)를 자세히 안내했다.
또 커피머신 등을 마련하는 데 2000만∼3000만원이 들지만 핸드드립 같은 홈카페 스타일의 기구를 이용하면 교회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총회문화법인은 카페 설립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070-8244-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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