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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희 목사 <남가주 메시아 합창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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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한 분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남편인 시아버지와 시숙님과 도련님
나의 남편과 아가씨들
어머니의 손자 손녀인 조카들과 나의 두 아들
철마다 쌀이며 과일이며 고추 가루 참기름 등등
더 많이 주고 싶어하시던 당신의 손길이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말투까지 닮아가는 저는
고생하시다 좋은 곳에 가신 어머니를 축복하고 싶어서
장례 내내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고통도, 눈물도 없는 좋은 곳으로 가셨으니
그곳으로 가시는 것이 어머니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끊임없는 눈물과 괴로움  뿐이잖아요.
 
 
어머니!
 며칠 사시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설마 그렇게 빨리 가실까? 하며
출국을 미루었던 제가 미련했습니다.
어머니 옆에서 기도하며 찬양하며
두 손 꼭 잡고 위로하며 하늘나라로 보내 드렸어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도 어머니가 계시는 그곳에 가야 할 것이기에
다시금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니께서 사랑하셨던 가족들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태평양 바다를 건너 올 때,
어머니도 이렇게 날라서 하늘위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꼼짝 못하고 들어 누워 있기만   했던 육신,
나무토막 같았던 육신을 벗어버린 어머니의 영혼은 얼마나 자유하신가요?
 
 
누구에게나 있는 육신의 껍질을 깨고
우리 모두 어머니의 뒤를 따라 갈 것이기에
먼저 가셨으니 조금 늦게 도착할 저희들보다 더 많이 행복을 누리십시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 2012년 4월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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