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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희 목사 <남가주 메시아 합창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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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묵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들은
환경을 벗어나고 싶은 외침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고
신뢰받지 못함의 억울함이다

사람의 입으로 다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채우기라도 하듯
세상의 온갖 기계까지 합세한다

우리들의 아이들이
부모를 향하여 이렇게 떠들어 댄다면 며칠이나 인내할 수 있을까?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는
침묵으로 10개월을 살았다

때로는 세상을 향한 아우성으로부터
과거 태중의 침묵으로 돌아가고 싶다
왁자지껄한 세상 속에서
하루 중 잠시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침묵 속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난 수영을 즐긴다.
입을 열면 더러운 물이 입안을 타고 뱃속으로 내려가기에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귀를 틀어 막고 눈을 가린다.
주님이 둘 째날 만드셨던 궁창을 헤엄쳐 본다

자유형으로 왕복 50m 를 10바퀴 돌며 십계명을 생각하며
한 바퀴 돌 때마다 한 계명을 놓고 회개한다.
배영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평형으로는 그 시간에 생각나는 사람을 위해 중보 기도한다
그러면 600m를 침묵하며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다.

침묵이 이렇게 좋은데
평상시 침묵을 절제하지 못해 슬퍼하며 분노하며 슬퍼한다

침묵은 타이어 같다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굴러서 넘어가는 큰 타이어
침묵으로부터 나오는 강인함으로
산과 같은 문제라도 밝고 짓눌러 거뜬히 넘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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