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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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숙 집사 
<북가주 메시아 합창단원>


나에게는 존경하는 언니가 있다.
동생이 언니를 존경한다는 표현이 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나 그렇게 표현해도 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존경과 영광을 받으실 분은 우리 하나님이시다.
언니는 20대 후반에 결혼하여 4살 된 아들과 2살 된 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 당시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형부는 휴가 때 종합검진을 받겠다고 성모병원을 찾았다.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 소변이 잘 배출되지 않아 몸에 요독이 쌓였다며 수술도 하며 여러 가지로 치료를 해봤으나 젊은 나이에 어린 아들과 딸 그리고 젊은 언니를 30이 겨우 넘은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형부가 세상을 떠난 후 언니는 어린 아들과 딸을 혼자서 잘 키워 보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안간힘을 썼다.
그러던 어느 날 추운 겨울 날씨가 풀리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왔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따스한 봄날이라 많은 동네 아이들이 높은 비원 담장 옆에서 놀고 있었다.
그날도 언니는 어린 두 아이들을 낮잠을 재우기 위해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조카의 친구 꼬마가 와서 놀러가자고 불러대니 잠을 청하던 아이는 엄마의 품을 떠나 좋아라고 뛰쳐나갔다.
나간지 얼마 안돼서 누군가 헐떡이며 뛰어와 아이가 차에 치였다고 전해주니 언니가 황급히 뛰어나가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향하여 도착해 보니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다.
그때 넓은 비원 담장 옆에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파킹해 놓은 차가 운전수의 부주의로 뒤로 갑자기 물러나며 뒤에서 놀던 꼬마 둘이 다쳤는데 꼬마 친구는 얼굴만 조금 다치고 과부의 아들인 조카는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죽은 것이다.
남편을 잃은지 겨우 몇 달 1년도 못돼서 슬픔도 미처 가시지 못한 시기에 어린 아들을 그것도 안전한 곳에서 놀고 있는 아들을 잃었다.
그 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교복을 만들어 놓고 아이가 입고 놀고 싶어 하는 것도 못 입게 하고 유치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아이는 교복을 입지도 못하고 유치원에 가리를 몇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 참혹한 일을 겪은 언니는 잘 울지도 못했다.
크나큰 충격이었는지 언니는 음식도 잘 먹지 못하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말을 하고도 듣고도 자기가 한 말도 들은 얘기도 기억하지 못하는 정신이 나간 사람같이 되었다.
그러면서 제 정신이 다시 들면 하는 말이 남편이 죽었을 때는 하늘이 노랗더니 자식이 죽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보인다며 슬피 울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해도 언니는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기도도 할 수 없었고 어떻게 예수님께로 더 나아가 위로를 받아야 할지도 몰랐다.
우리는 어머니의 신앙으로 뱃속에서부터 믿음을 받고 태어난 모태신앙이었지만 교회에 참석 했을 뿐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한, 교회 뜰만 밟고 다니는 신자였다.
우리의(언니의) 애통함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영락교회 여 집사님을 보내주셨다.
그 집사님은 언니를 기도원에 데리고 가셨다.
며칠 후 기도원에 다녀온 언니는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왔다.
많은 위로를 받았음인지 정신도 온전히 돌아왔고 잃어버린 삶의 의욕도 찾아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의 슬픔과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보이도록 절망에 처함 과부를 어는 누가 슬픔을 위로하고 아픈 마음을 치료하며 힘과 소망 삶의 의욕을 줄 수 있는가. 언니는 그 처절한 절망 중에 우리 주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전능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육친의 몸으로 이 땅위에 오사 우리의 고통과 질고를 담당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물과 피를 아낌없이 쏟으신 사랑의 주님, 위로의 주님이시다.
예수님도 이 땅위에 육신의 몸으로 계실 때에도 죽은 나사로를 보시고 눈물 흘리시며 슬퍼하셨고 과부들이 애통하며 울 때도 저들과 같이 애통해 하시고 또 슬퍼 하셨으며 특별히 병든 자 가난한 자 과부들과 고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으셨던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큰 위로를 받았고 힘과 소망을 얻은 것이다.
그 후 언니는 미국으로 들어와 재혼의 유혹도 물리치고 예수님을 신랑으로 모시고 살면서 같은 처지에 있는 과부들을 위로하며 고난당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지금은 딸 가족과 하와이 선교센터에서 사역을 하다가 언니는 나이로 인해 은퇴하였으며 여전히 자기와 같은 노인들에게 또 이웃들에게 전도하며 예수님의 신부로 살고 있다.
오늘도 주님은 위로하시고 치료하시며 평강과 복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슬픔과 고통이 있습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들로 신음하십니까?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을 찾을 때입니다. 우리가 찾는 하나님은 전능자 이십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때에 찾으로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사55:6>
“네가 부를 때에는 내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사58:9>
절망과 슬픔에 처해있는 과부를 위로하시고 힘과 소망을 주시기 위해 만나주신 주님, 오늘도 예수님을 부르고 찾는 자들을 만나주시고 위로하시며 기쁨과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존귀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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