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어 성경 펴낸 美 탈북학자 김현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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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군사적인 수단보다는 종교나 문화적인 접근이 남북통일을 앞당겨 줄 겁니다.”
지난달 말 영어 성경을 번역해 ‘평양어 성경’(워싱턴 평양성경연구소)을 펴낸 탈북학자 김현식(80·사진) 미국 조지메이슨대 북한학 연구교수는 남북통일 과정에서 종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28∼2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평양성경연구소에서 양광호(페어팩스 한인교회 담임) 목사를 통한 국민일보와의 대담 및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의 북한 체제는 근 40년간 다져진 김정일의 신격화 사상교육으로 그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은 뒤에도 특별한 문제없이 지탱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개혁과 개방 물결을 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유럽에서 세계관을 세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세계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당시 중앙당 청년사업부 부장이었던 장 부위원장과 15년 동안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었다.
김 교수는 이어 “남북통일에 대한 남한과 북한, 양 체제의 노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그동안 이어져온 정치, 군사, 경제적 방법이 아니라 종교와 문화적인 접근 방법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통일의 시기는 하나님만이 아시지만 북한 곳곳에 복음이 들어간다면 남북통일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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