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교계에서는 신천지 집회 참석하지 말라는 긴급 공동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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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본부 둔 이단 단체
21일 OC서 대규모 세미나
주류라디오 '더 피쉬'서 광고
한인교계 "대처 방안 마련"


한국에 본부를 둔 종교단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총회장 이만희)이 21일 남가주 지역 구 수정교회(현 카톨릭 오렌지카운티 대성당)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한다.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계를 비롯한 미주지역 한인 교회들이 대표적으로 지목하는 이단 단체다.
이번 신천지 세미나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나선다.
세미나 명칭은 '오픈 바이블 세미나(Open Bible Seminar)'로 명시돼 있고 남가주 유명 크리스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광고가 되고 있어 신천지 정보가 부족한 개신교인들은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인 교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설교나 광고 시간 등을 통해 신천지에 대한 주의사항 등을 교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미주 지역 대표적 한인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의 경우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단 신천지에 대해 아십니까?'라는 동영상 링크까지 개설해 놓고 성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한인 교계는 이번 미주지역에서 열리는 신천지 세미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신중하게 이번 사태를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주 지역에서의 신천지 집회 소식이 한인 교계에 알려지게 된 과정을 정리해 봤다.

◆유명 크리스천 라디오 방송국이 신천지 광고
신 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미주 지역 세미나 광고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크리스천 방송국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미나 광고를 내보낸 '더 피쉬(The Fish.FM 95.9)'는 크리스천들에게 매우 유명한 라디오 방송국이다.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해 남가주 지역에서 CCM 찬양 등을 24시간 방송하는 '더 피쉬'는 미국 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젊은 미국 크리스천뿐 아니라 한인 1.5세 및 2세 크리스천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라디오 방송이다.
앨 런 천(34.건축디자인)씨는 "운전하면서 '피쉬'를 자주 듣는 편인데 한국의 크리스천 강사(instructor)가 온다는 내용의 광고가 들려 유심히 듣게 됐다"며 "알고 보니 그 강사 이름이 'Man Lee'였고 이는 신천지의 이만희 씨를 언급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천씨는 "피쉬는 크리스천들에 잘 알려진 유명 주류 라디오 방송인데 교계에서 이단으로 알고 있는 신천지가 주류 크리스천 미디어를 통해서 광고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더 피쉬' 측에 이만희 총회장의 세미나 광고 게재에 대한 과정 등을 알기 위해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한 연락을 시도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없다
우선 '더 피쉬' 웹사이트(www.thefish959.com)에서는 '이벤트' 섹션을 통해 신천지 세미나에 대한 스케줄과 장소 등을 정확히 알리고 있다.
이 세미나는 '오픈 바이블 세미나(Open Bible Seminar)'다. 알림글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번 이벤트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만 리(Man Lee)' 강사의 미국 첫 강연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전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대한 공식 명칭 등을 영어로 번역해 놓거나 '신천지'라는 한국어 발음을 영어로 표기하지도 않았다.
이어 '더 피쉬'의 알림글은 이번 세미나에 대한 추가 정보를 알리기 위해 이만희 총회장의 세미나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www.worldopenseminar.com) 주소를 알리며 끝이 난다.
'오픈 바이블 세미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성경은 성취되었다(The Bible has fulfilled)'라는 문구와 함께 이만희 총회장이 마이크를 들고 강연하는 모습이 선보이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세미나에 대한 정보와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각종 신천지에 대한 활동이 올라와 있다.

◆미주 교계의 반응과 대응 전략
이번 사태에 대해 미주 지역 한인교계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다.
신천지의 기성교회에 대한 접근 전략과 포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특별히 미국 교계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샌버나디노교회협의회 등 한인 교계는 다양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남 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변영익 회장은 "이미 한인 교인들 사이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문제가 여러 언론이나 설교 등을 통해 수차례 전달되고 인식돼서 많이 경계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 교계는 이단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부족하고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어 이에 대해 교계 차원에서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교계 협회는 소속된 각 한인 교회에 이번 세미나에 대한 주의요청 공문을 발송하는가 하면 주류 교계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번 세미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계획이다.
미 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명 총장은 "이단은 기성교회가 제 역할을 감당하지 않을 때 복음에서 멀어질 때 독버섯처럼 발생한다"며 "신천지는 성서해석이나 구원론 등 여러 부분에서 기성교회와 다르며 이럴 때일수록 기성교회는 복음의 토대 가운데 바로 서서 이단 사상에 유혹되지 않도록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 일부 한국 교회에서는 수년 전부터 '신천지 이단 세력의 교회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나 플래카드 등을 교회 출입문에 붙여놓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 기사는 7월17일자 미주 중앙일보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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