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숫자 반으로 줄이겠다…교육관도 되팔아 환원하기로


분당-01.jpg

▲ 교인 2만 여 명이 모이는 분당의 대표적 교회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대형교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으로 있다.


교인 2만 명이 모이는 분당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분당우리교회가 대형교회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일부 대형교회들이 교회 건축이나 재정 비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현실에서 분당우리교회의 대형교회 포기 선언은 한국교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분당우리교회는 개척한 지 10년 만에 교인수 2만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지만, 분당 송림고등학교 강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교회를 건축하지 않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교인들을 잘 훈련시켜 2분의 1에서 많게는 4분의 3 정도의 교인들을 분당우리교회보다 연약한 교회로 파송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를 찾아 온 많은 교인들은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어느 한 교회에만 사람이 모이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며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자고 교인들을 독려했다.
이찬수 목사는 또 지난해 7월 6백 50억 원 가량을 들여 매입했던 건물 역시 10년 뒤에 되팔아 수익금을 한국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분당우리교회는 매입한 건물을 주일학교를 위한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6개월만에 포화 상태에 이르러 현재는 증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 지만 이 목사는 증축 역시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일에만 관심을 갖겠다"고 선언하고,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2만 명을 넘어서면 10만 명, 20만 명이 되길 꿈꾸는 것이 현재 개신교회의 현실이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
이 목사는 순탄하게 가고 있는 교회에 평지풍파를 일으켜 죄송하지만, 한국교회의 위기는 대형교회가 희생을 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의 이같은 선언은 교회 장로 조직인 당회와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로서의 결단으로, 일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교회 구성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이찬수 목사의 이같은 선언에 대해 미래목회포럼 회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굉장히 의미 있고, 환영할만한 발언"이라며 "대형교회는 정답이 아니다.
앞으로 많은 대형교회들이 이런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 역시 "환영한다. 취지에 공감한다"며 "다른 교회들도 이같은 선언에 동참해 교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이트에서는 환영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뉴스도있군요. 목사님 진정한 하나님의 전도사 이십니다"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반가운 뉴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세상의 썩은 무리가 되어버린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올해 51세로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로 사랑의교회에서 10년간 청소년 사역을 해오다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해 10년 만에 교인수 2만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크리스천노컷>

한국교계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