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동행(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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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광고에서까지 볼 수 있는 혜민 스님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스님은 0.1 초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
“그럼 바로 저네요.” “네.”
“왜 그러지요?”
“사람이 중요합니다. 이념이나 사상, 생각의 고결성이 결코 더 소중하지 않습니다. 정말 사람, 사람이 중요합니다.”
스님은 이 세상 어떤 것 보다 자신 앞의 사람과 공유하는 유대감, 따뜻한 마음, 행복감,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대의 석학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에게도 물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는 짧게 대답했습니다. “동행이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 전 장관은 세속적 의미 에서는 자신이 성공했다고 할 지 모르나 실제로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동행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은 자기 앞에 있는 아내 이은영씨가 인생의 동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내와 친해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이라더군요.
그러면서 아내를 자세히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것이 아내와 친해지는 방법이라면서. 아내를 그윽하게 바라보되, 그 아내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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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 선생은 ‘나는 이 사람 하나면 충분해.’라고 생각되는 친구가 다섯 명 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어떤 말 보다 부러웠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내 앞의 사람입니다. 아내요, 자녀며, 친구입니다.
인생길에서 동행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을 졸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쓰면서 배웠습니다.
<크리스찬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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