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기독전사들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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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올림픽 파송 감사예배에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여자역도 장미란 선수.


‘2012 런던올림픽’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은 하나다.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면….’ 그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하는 ‘기독전사’들은 소원이 하나 더 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오는 27일부터 8월 13일까지 펼쳐지는 런던 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은 22개 종목에 모두 360여명(선수 240명)이 파견된다.
이들 가운데 크리스천 선수(47명) 및 감독·코치진(28명)은 75명. 파견 선수단의 약 5분의 1 규모다.
지난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파송 감사예배’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부탁하는 기도 제목과 포부를 들어봤다. 일부 선수와 감독들은 전화로 전해오기도 했다.
“나를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힘이 나요.”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인 ‘미녀새’ 최윤희(26) 선수의 고백이다.
한국 신기록(4m41㎝) 보유자인 그녀가 교회 문을 두드린 지는 고작 6개월여.
최 선수는 “지난해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때 지인들의 기도로 정말 큰 힘과 용기를 얻어 신앙을 갖게 됐다”면서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라 긴장감이 크지만 많은 분들이 모아준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로 4개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장미란(29) 선수. 그녀는 믿음 좋은 ‘권사님’수준의 발언으로 또 한번 주위를 감탄케 했다.
“메달도 중요하지만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만방에 알리고 영광을 드러내는 파송자가 되고 싶어요.” 그녀를 지켜보던 장 선수의 어머니 이현자(54·예수사관학교) 전도사는 “평강과 임마누엘 하나님이 미란이와 함께 하심을 믿는다”면서 “미란이가 항상 평안한 마음을 지니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메달 색깔 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탁구에서는 남자탁구의 ‘영웅’ 유남규 남자탁구 감독이 전화로 선수단의 기도제목을 알려줬다.
“김경아, 박미영, 유승민 선수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에요. 모두들 최상의 기량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어요.
가장 큰 목표는 중국과 결승전에서 당당하게 겨뤄보는 겁니다.”
이밖에 제주 체육계 사상 최초로 기계체조 올림픽 대표로 나서는 허선미(17·여) 선수는 “올림픽 출전 자체만으로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며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큰 믿음을 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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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기독신우 회원들과 스포츠선교 관계자들이 선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자 배드민턴의 ‘듀오 얼짱’ 성지현(22)·김하나(23) 선수는 부상당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매 경기마다 혼신을 다할 수 있기를 희망했고, 메달 기대주인 여자 유도의 황예슬(25) 선수는 “담대한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여자유도 담당 코치는 전화로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기를 바란다”면서 “특별히 김잔디·정다운 선수가 최고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선수 못지않은 긴장과 부담, 책임감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도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이자 기독신우회장인 안래현 장로는 “선수촌 생활 속에서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고 신앙적으로 성숙하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신우회 소속 선수들의 믿음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촌 곳곳에 믿음의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한정숙(49) 영양사의 어깨도 무겁긴 마찬가지.
한 영양사는 “런던에서 함께 일해야 할 현지 급식공급업체와 한국의 조리팀이 서로 한 마음으로 협력해서 최상의 음식을 선수단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 대회 출전경험이 풍부한 크리스천 선배들은 후배 선수들의 속마음을 더 잘 읽었다.
많은 선배들은 “승리한 선수는 교만해지지 말고, 실패한 선수는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제갈성렬(42)씨는 “운동 선수들은 출전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함과 긴장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긴장이 될 때마다 찬양과 말씀을 가까이하면 마음의 평안함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대표 사격선수 출신인 박철승 목사(순복음노원교회)는 “아무리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라 할지라도 2% 채워지지 않는 불안함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 부분이 바로 믿음으로 채워지는데,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독선수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CCCK·대표회장 송용필 목사) 소속 회원들은 오는 25일부터 보름 동안 런던 현지에서 스포츠선교 활동에 나선다.
주로 올림픽 선수촌과 한국 선수단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런던 서쪽 억스브리지의 브루넬대학교(Brunel University)를 중심으로 예배와 선수 심방, 경기 응원 등을 펼친다.
세계스포츠선교회(실무회장 최현부 목사) 태권도 선교팀 30명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팀 15명, 사랑의교회 선교팀 15명도 거리공연과 전도에 나서며, 현지 한인교회들은 런던올림픽 선교연합회를 임시로 꾸려 응원과 전도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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