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1일 치료제 없는 세계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을 기점으로 미국을 포함, 전세계를 향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 19가 휩쓸고 있는 미국은 2차 대전 때도 경험하지 못한 힘든 시기를 걷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움츠러들고 있고 미주 한인 교계 또한 정부의 확산 방지 노력에 힘을 보태고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배를 온라인 등으로 대체하고 집회를 취소하는 등 눈에 띄는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 속 오히려 빛을 더 발하고 희망의 불씨가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미주 한인교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 사는 한인과 성도를 위해, 팬데믹 시대 미주 한인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여기 3인의 분야별 의견을 통해 그 방향을 짚어본다. 




 

“교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힘씀과 동시에 

영적 거리 좁히기를 이어가야 한다.”  

손경일 목사(새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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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대신, 영적 거리를 좁히는 일에 힘써야 한다는 손경일 목사.  

 


처음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할 길을 가는 것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조금씩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느껴졌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은 이후로 올 더 큰 것에 대한 어쩌면 그분이 주신 모의고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마지막 때를 살고 있다"라고 했던 외침이 정말 그때가 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하시는 하나님.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우리 미주 한인교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진짜 시험을 준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다. 


그로 인해 단지 신체적, 사회적 거리 두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이 기회에 영적 거리 좁히는 운동을 펼쳐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육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영적 건강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 그간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우리 교회는 여섯 가지 기본적인 일을 시작했다. 

 



첫째 예배의 회복이다. 


대 예배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자 온라인 등으로 대체를 했지만, 매일 정오에 약 20분간 시간을 내어 온라인으로 생방송 예배를 드린다. 


또한, 매일 집에서 가족들과 소홀했던 가정 예배를 위해 교회 홈페이지에 예배지를 한영 이중언어로 만들어 업로드를 한다. 교회와 가정 모두의 예배가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으로 말씀과 기도의 회복이다.


어려운 시기에 같은 성경을 하루에 5장씩 읽고 이를 속한 목장을 통해 나누는 것과 매주 기도짝을 지어 새로운 성도 또는 가정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기도한다.


이웃사랑도 중요하다. 어쩌면 지금 시기가 교회가 사회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본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대신 장을 봐주는 운동과 물질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주변 식당을 이용을 더욱 장려한다.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힘쓰는 의료진들에게 마스크 등을 전달하며 교회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한편 가족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때이기에 함께 볼 수 있는 기독교 영화 또는 서적을 추천해주고 감사 릴레이 영상을 만들어 교인들이 함께 보며 격려한다. 이를 통해 크리스천 문화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본질 회복이다. 


지금 미주 한인교회 대부분의 사역이 잠시 멈추었다. 


그러나 이럴 때 모양만 다를 뿐 허락된 범위와 툴을 이용해 심방, 제자훈련, 기도 모임을 더욱 돌보고 임해야 한다. 지금은 교회가 움츠릴 때가 아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각자 교회 형편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행해야 한다. 


당연하게 생각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도들의 형편을 진심으로 살피고 돌봐야 할 시간이다. 매일 들려오는 소식이 어둡다. 하지만 정말 조금만 찾아보면 영적 거리를 좁힐 방법이 분명히 있다.

 






“어려울 때 더 힘들고 낮은자를 돌보는 것은 예수님이 바라는 일” 

이준수 목사(남가주밀알선교단 홍보팀장)

 

 

코로나 19사태로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일고 있다. 


또한 생업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이럴 때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남가주밀알선교단에서는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밀알사랑나누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을 위해 쌀, 라면, 과일, 화장지와 같은 생필품을 전달하고 비누, 손 세젱제 마스크와 같이 위생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도 나누고 있다. 

 

코로나 19로 힘든 이때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물론 교회 역시 예배 중단과 더불어 헌금도 줄어들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것을 안다. 다만 어려울 때 더 낮고 힘든 이들을 돌보는 것이 예수님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교회가 이럴 때 물질적인 도움도 중요하겠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장애인 성도를 위한 기도와 응원도 해주면 어떨까? 그런데 이는 꼭 교회가 모든 일을 감당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상대와 함께 이겨내는 방향을 추구하면 좋겠다. 


즉 장애인 선교단체에서 교회를 향해 후원과 관심을 부탁할 때 이를 일방적으로 다루기보다는 교회로서도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큰 보람과 유익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가주밀알은 이를 위해 교회들을 직접 순회 방문해 장애인 사역자가 말씀을 전하고 봉사자 등 멤버가 수어찬양 공연을 열기도 한다. 


지금은 이렇게 찾아가는 것이 힘들겠지만 도움이 한 방향이 아닌 서로의 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그것이 곧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갈 힘의 원천이라 본다. 혹시라도 교회나 단체, 또는 개인이 남가주 지역 장애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보이고 싶다면 언제든 '밀알사랑나누기 프로젝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교회 내 전문인들 힘 합쳐 자영업 운영 성도들 도와야!"

폴현 사무총장(북미주 KCB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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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내 전문인 그룹을 구성해 비즈니스 운영 성도를 도와야 한다는 폴현 사무총장. 

 


코로나 19로 인해 미주 한인 크리스천 비즈니스 오너들의 어려움은 무어라고 말하기가 힘든 수준이다. 지금 상황은 지금까지 겪어본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금융이나 오일 파동과 달리 특정 분야의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가 위기에 놓였다. 


현재 북미주한인기독실업인총연합회(이하 북미주KCBMC) 소속 멤버들 대부분이 지금 심각한 놓여있는 중, 소기업 또는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하는 분들이다. 지금은 단체나 협회가 직접적으로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쉽지 않다.

 

북미주KCBMC는 북미주 전역 9개 광역연합회, 40개 지회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조직 내 회원간 안부와 상황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화상전화망을 가지고 있고 협회 내 전문 변호사, 회계사 등과 협력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책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어 크리스천 비즈니스 오너들이 무척 혼란스럽다. 


이럴 때 미주 한인교회가 사실상 물질적으로 직접 도움을 줄 방법은 없을 것 같다. 다만 교회 내 자영업 또는 중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는 성도를 돕기 위해 교회 내 전문인들이 전략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연방과 지방정부 등에서는 다양한 자영업자 구제책을 내놓고 있다. 

서류작성, 융자신청 등 개인이 하기 어려운 경우 교회 내 전문인 그룹이 나서 이를 돕는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교회가 이런 도움과 더불어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에도 힘을 써야 한다.


전화 또는 화상 미팅으로 성도를 심방하며 기도로, 격려로 그들의 힘이 되어 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지금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더 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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