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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평신도 10명에게 출석하는 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크리스천마다 섬기는 교회는 달랐지만 새해 소망은 하나였다. 성도들의 작은 상처나 영적 갈증까지 하나하나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 나아가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까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치유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더 가까이서 사랑을 나누는 교회= 성도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아픈 곳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와 같은 교회를 소망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최세중(28)씨는 “교회에 처음 나온 성도에게는 많은 축복을 해주지만 교회에 적응할 때까지 충분히 배려하고 도와주는 교회는 많지 않다”면서 “좀 더 이웃을 돌아보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새샘교회 금태동(53) 성도는 “200여명의 성도가 섬기는 작은 교회이지만 성도들과 목사님의 소통이 원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명성교회 김수안(56 여) 집사도 “교인 수가 많다 보니 급히 기도를 받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등 작은 교회를 섬기는 크리스천들은 “도시 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청원군 청남대교회 신법인(56) 시무장로는 “개교회 중심의 양적 성장을 벗어나 시골의 작은 교회를 힘을 합해 도울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쌍둥이의 엄마인 충북 음성군 무극중앙성결교회 문은정(34) 집사는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부모만 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진정한 예배가 아니다”고 했다.


일부 목회자의 실수와 교회 내 갈등으로 상처 입은 한국교회의 모습에 아파하는 성도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임마누엘교회 권지연(35 여)씨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고 영향을 받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진정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베다니교회 오선화(36 여) 집사는 “지난 한 해 그리스도인들은 학창시절 받았던 단체기합을 다시 받은 기분이었는데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 안의 한 가족인 만큼 서로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경 한가운데일수록 오직 믿음으로=크리스천들은 역경에 부닥쳤을 때 더욱 간절하게 기도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를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 가양감리교회 김인영(69) 권사는 “경기가 침체되고 세상적으로 급격한 변화에 마주치게 되는 때일수록 기독교 본연의 정신을 되새기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낮은 곳까지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고후 5:7∼8)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춘천중앙교회 조동한(35)씨는 “고린도후서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항상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오직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희망찬 새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세운 소망교도소의 교육교화과장으로 사역하는 김무엘(40) 집사는 “절규에 가까운 수용자들의 외침에 주님이 응답하시는 것을 종종 지켜본다”면서 진심어린 기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소망교도소에선 손가락질을 받고 가족에게까지 버림받은 사람들, 가장 낮은 곳에 갇혀 있는 수용자들이 하나님을 만나 회개한 뒤 예배를 자청하는 놀라운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된 살아있는 예배가 일상이 되는 꿈을 모든 성도가 체험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노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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