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도사역과 미전도 아이타 종족 선교에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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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준 선교사와 필리핀 람느히교회 성도의 모습.


필리핀에서 복음을 전하던 한국인 선교사 조원준 목사가 폭풍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순교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 목사를 파송한 안락교회에 따르면 조 목사는 지난 12일 태풍 '사올라'가 필리핀을 강타하던 날 오전 마닐라 앙겔스에서 선교지인 람느히 교회로 이동하다 폭풍우와 함께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은 2주째 계속된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홍수 등으로 70여 명이 숨지고 120여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곳으로 전기·대중교통·주요 간선도로 등 사회 인프라 전반이 마비돼 재산피해만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발렌수엘라, 안티폴로, 몬탈반시 등 마닐라 인근 도시와 9개주에 휴무령과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우리나라 국제 구호단체인 기아대책(회장 정정섭)도 수재민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는 등 이들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섰다.
조 목사는 이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를 기다리는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며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5∼6시간 떨어진 람느히 교회로 이동하던 중 험준한 낭떠러지와 계곡을 지나 강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신학대와 장신대 대학원을 졸업한 조 목사는 지난 2010년 안락교회 파송 선교사로 필리핀 안락교회가 바랑가이 라부네이 마을에 건축한 람느히 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해왔다.
특히 어린이 전도사역과 미전도 아이타 종족 선교 및 입양, 현지학교와 연계한 다음세대의 어학교육, 국내 교회 단기선교팀 선교훈련 및 교육, 선교지 전도훈련 및 구제사업 등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애썼다.
가족으로는 유은숙 사모와 아들 유빈, 유찬 군이 있다.
현지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15일 오후 유족과 함께 귀국, 안락교회의 천국환송예배에 참석했다.
이어 오는 17일 대전 동부제일장로교회(담임 조면호)의 발인예배를 거쳐 대전시립공원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조 목사를 파송한 안락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순교자지정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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