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강제 동원 피해자,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의 무역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일본 선교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이 안보를 이유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비자 발급을 제한할 경우 선교사들의 사역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민간외교 사절인 선교사들이 화해자로 나서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도쿄 동경만나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김광현 선교사는 9일 “최근 한인 선교사들이 목회하는 교회에 (일본인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지역 전도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복음선교회 이수구 대표도 “일본 쪽 정서는 매우 강경한 상황”이라며 “양국의 골이 깊어질 것을 선교계에서 걱정하고 있다. 한·일 교회의 협력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혐한 정책과 심화된 반일 정서로 일본 현지 선교사들은 사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다수의 목소리다.
선교로 구축된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정부가 할 수 없는 민간 외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치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고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서 “선교사는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보다 사역으로 구축한 네트워킹을 활용해 민간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지 선교사들도 행동에 나섰다. 김 선교사는 “그동안 일본교단에 들어가 한국교회 입장으로 접근해 일본교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더 깊은 동역자 관계를 갖고자 노력했다”면서 “한국어나 한국요리 교실 개설 등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문화에 이해도가 높은 선교사를 이번 난제를 푸는 실마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승호 전 OMF 일본 선교사는 “일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말만 들으면 양쪽 모두 나쁜 나라, 나쁜 국민들’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선교사를 만나 대화하면 이게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오해였는지 부끄럽다고 고백한다”며 선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으로 22년째 후쿠오카에서 사역하는 황석천 선교사는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한국교회는 오해와 편견 없이 화합과 상생을 위해 관심과 사랑을 전해야 한다”면서 “단기선교 계획을 철회하거나 적대시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기독교인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일본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지금의 상황을 신앙 안에서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두 나라가 화해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자.
신자는 갈등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화해를 만드는 피스메이커로 부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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